“한국인들은 보통 흰색, 검정, 차콜, 그레이 컬러를 많이 선호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화사하고 밝은 컬러를 찾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컬러가 많아지면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들은 쉽게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그먼트는 한 아이템 당 6-7개의 컬러, 또한 감성을 자극하는 화려한 컬러들을
많이 선보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고,
강한 분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무채색에서 비비드 컬러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색감으로 사랑 받고 있는 감성 캐주얼브랜드 피그먼트 김남일 대표의 말이다.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자체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내셔널 SPA브랜드
피그먼트는 ‘색조’라는 의미를 지닌 브랜드 이름처럼 한 시즌 앞서 계절에 맞는 컬러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뛰어난 원단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까지 갖춰
2년 남짓한 시간 안에 건대 스타시티점을 비롯한 약 24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많은 SPA 브랜드들 가운데서도 단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포화 상태로 여겨지던 여성의류 시장에서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 대표는 “포화상태라 하더라도 블루오션과 같은 빈 공간이 많다”며 “국내 대기업의 SPA 브랜드들의 경우
유명한 디자이너, 감각 있는 분들이 많지만 체계가 복잡하다 보니
오래 걸리고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해 패스트패션으로서의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피그먼트의 경우 디자인, 기획,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되어 있으므로 트렌드를 빠르게 접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는 “기존 브랜드들이 비싼 가격대, 늦은 흐름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피그먼트는 앞으로도 승산이 있다”며
“현재 외국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한국 시장이지만 피그먼트와 같은
한국 브랜드들도 얼마든지 잘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