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열리지 않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제는 20원짜리 속옷까지 등장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은 ‘커피값 패션 행사’를 통해 남녀 겨울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을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하는데 여성팬티 5종 세트와 비니모자를 단돈 100원에, 레깅스와 캐시미어 머플러를 500원에 팔고 있다.
옥션관계자는 “행사 첫날 5시간 만에 물량이 동이났다”며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또 G마켓은 12월 말까지 ‘2008 겨울 계절가전’행사를 통해 히터, 온풍기, 가습기 등의 겨울용 가전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디앤샵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겨울 정기 바겐세일을 열어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인기 상품전을 연다. 오전 10시, 오후3시, 오후 9시에는 각각 선착순 100명씩에게 ‘오늘의 키워드 상품 50%’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온라인 쇼핑몰이 이정도면 오프라인 매장 사정은 불을 보듯 뻔하다.
패션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던 동대문 패션타운에는 연일 세일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지만 소비자들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두타·밀리오레 등 소매상과 도매상이 밀집해 있는 쇼핑타운이 근근이 버티는 데는 천만다행으로 외국 손님이 증가된 덕분이다. 엔고 현상으로 일본 손님들이 증가하면서 겨우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것.
분양사기를 이겨내고 지난 14일 힘겹게 개장한 ‘굿모닝 시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입점상가가 30%에도 못 미치자 소비자들은 휑한 분위기에 머쓱해하며 발길을 돌려버리고, 점주들은 사은품까지 내걸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명 백화점들도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아예 고가이거나 아예 값싼 제품만 동이 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모 백화점 관계자는 “충동구매를 차단하려고 아예 백화점으로는 나오지를 않는 것 같다”며 “아이쇼핑객도 줄었으니 매출손님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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