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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9-08 조회수 : 1120
권리금 상승 ‘불경기’가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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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9-08 조회수 : 1120
권리금 상승 ‘불경기’가 부채질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시내 점포 권리금이 지난 2분기 대비 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지난 7~8월 들어 자사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매물 1527개(평균면적: 145.45㎡)의 가격 정보를 지난 2분기 매물 2801개(평균면적: 148.76㎡)와 비교 분석한 결과다.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소재 점포들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 2분기 1억1807만원에서 1억2407만원으로 600만원(5.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덩달아 불안해진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의외라는 평가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규 창업 수요가 덩달아 감소하고 그 여파로 기존 점포의 매매 시세도 낮아지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기 때문.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경기를 이유로 자영업을 아예 기피하기는 것이 아니라 매출이나 수익성이 검증된 상업지역으로 창업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권리금이 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 25개 구별 권리금 변동 추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조사기간 중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구였다. 중구 권리금은 1억4127만원에서 1억8535만원으로 31.2%(4408만원) 올랐다. 주지하다시피 중구에는 국내 최고의 복합 상권, 명동이 자리하고 있다.

목동역 상권과 강서구청 상권이 탄탄한 강서구가 중구의 뒤를 이었다. 2분기 강서구 권리금은 소비 위축으로 8549만원에 머물렀으나 8월 이후 4361만원(51.01%) 오른 1억2910만원의 평균 권리금을 기록했다.

이어 전통의 종로, 혜화동 상권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삼청동 상권이 건재한 종로구 권리금이 1억4755만원으로 3257만원(28.33%) 올랐고, 유서 깊은 상업지구인 동대문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2859만원(33.78%), 2820만원(26.31%) 올라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5개 구는 공통적으로 매출과 수익이 안정적인 상권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창업자는 물론 점포를 인수하려는 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권리금이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할만한 유력 상권이 없는 지역의 점포 권리금은 적잖은 폭으로 떨어졌다.

조사기간 중 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은평구였다. 은평구 권리금은 1억448만원에서 5637만원으로 4811만원(46.05%) 내렸다.

은평구에는 연신내역 상권과 불광역 상권이 있지만 인근 뉴타운 및 주거단지 거주민들이 주로 강남이나 홍대 지역으로 나가 소비하기 때문에 상권 규모에 걸맞는 매출 및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은평구 다음으로 권리금이 많이 떨어진 곳은 용산구였다. 용산구는 용산 민자역사 개발이 지지부진하고 전자제품 소비가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에 따라 권리금도 1억848만원에서 8473만원으로 2375만원(21.89%) 떨어졌다.

이어 금천구가 1억2350만원에서 1억698만원으로 1652만원(13.38%) 내렸고, 성동구와 성북구도 각각 1517만원(14.43%), 1510만원(15%) 하락했다. 특히 성동구와 성북구는 소비층을 유입시킬 수 있는 이렇다 할 시설이나 상권이 없어 자영업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천구는 사정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 지역에는 디지털단지 등 업무지구가 집중돼 있어서 휴가시즌 여파로 잠시 주춤했을 뿐 3분기에는 다시 권리금이 오를 것이 유력하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최근 예비창업자나 점포인수 희망자들을 보면 업종뿐만 아니라 지역 선택에 있어서도 보다 안정적인 곳을 택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형 자영업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게를 얻어 생계를 이어가려는 목적으로 창업하기 때문에 새로 형성된 상권이나 영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점포는 기피하고 매출 검증이 가능한 안정적인 점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정대홍 팀장은 “서울 전체를 봤을 때 권리금이 올랐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불경기 때문에 창업 수요가 특정지역으로 쏠리면서 촉발된 기현상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올 하반기 창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상권과 함께 매출 검증이 가능한 투명한 점포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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