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고 고소득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에 한때 우후죽순 생겨나 몇 년 만해도 시내 중심 대형상권은 물론 소규모 동네상권에까지 진입했던 퓨전주점.
성장기에 놓인 아이템이였기에 그 매출은 대단했고 이러한 입소문이 퍼지며 예비창업자 사이에서는 퓨전주점이 대박 아이템으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그러나 너도나도 뛰어든 아이템 대다수가 그렇듯이 퓨전주점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속속 드러나며 현재는 주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소규모 동네 상권까지 진입한 퓨전주점 매출은 나눠먹기
일례로 잠원동의 아파트 상가만 하더라도 호프를 포함 3개에서 많게는 5,6개의 업소가 포진되어있다.
주거민수는 한정되어있는데 주류점이 해당상권에 포진되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을 타 업소와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퓨전주점의 경우 대개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어 특색있는 맛이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고, 싸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찾는 고객이 많아 단골 고객이 기타 외식업종에 비해 많지 않은 점은 특정업소의 고소득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불황… 긴 회전시간, 낮은 객단가
지난해 경기불황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현재에도 다양한 퓨전주점들이 새롭게 오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픈한 퓨전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들이 쇠퇴기에 이른 퓨전주점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그래도 고객이 있기는 하다”는 결론에서다.
겉보기에는 잘 되는 듯 보여도 주점이라는 특성상 테이블 회전시간이 타업종에 비해 긴 편이고, 퓨전주점의 특성상 객단가가 낮은 편이라 밤 시간대 영업만으로는 희망 매출 달성이 어려운 편이다.
◆내외부 컨셉이 중요, 인테리어에서 뒤쳐지면 살아남기 힘들어
퓨전주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각각의 컨셉을 내세워 브랜드 런칭을 한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이 그렇듯 하나의 아이템에 질리면 다른 아이템을 찾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이 퓨전주점의 단골고객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식상한 구 점포보다는 새로 오픈한 점포를 찾게 되고 이러한 순환은 계속되어 악순환으로 변질되고 만다. 결국 오래된 것은 도태되는 것.
퓨전주점은 성장기와 안정기를 거쳐 현재는 쇠퇴기에 이른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많은 퓨전주점 점주들이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사실이 위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들이 먼저 뛰어들어 안정기에 접어든 창업아이템은 예비창업자가 도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는 아이템의 특성상 곧 쇠퇴기를 맞기위해 준비중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점포창업전문 점포라인의 관계자는 “독창적이고 희소성있는 아이템, 성공한다는 자신감, 포화상태의 여부가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상권 분석 등 다각도로 관찰하고 시작해야 실패가 아닌 성공의 기끔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퓨전주점 아이템의 흥행은 저물고 있지만 이에 독창성을 플러스하여 시도해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