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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9-02-26 조회수 : 1312
[마천루가 부동산 지형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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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9-02-26 조회수 : 1312
[마천루가 부동산 지형도를 바꾼다]

『지난 1985년 이후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서울의 최고(最高) 빌딩으로 군림한 곳은 여의도 63빌딩이다. 하지만 2~3년 뒤에는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10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등고선이 바뀌게 된다. 서울에서는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용산 드림타워, 상암DMC 등이 초고층 빌딩으로 들어서게 되고 인천 청라지구의 시티타워, 부산 롯데월드 등도 오는 2010년 중반부터 속속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가 1만㎡ 이상 대규모 부지에 대한 개발을 적극 허용할 방침이어서 초고층 빌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초고층 빌딩은 업무뿐 아니라 상업ㆍ레저ㆍ주거 등을 갖춘 매머드급 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주변 부동산 지형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역의 초고층 빌딩 건립과 부동산시장 영향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추진 중인 110층짜리 서울 포리스트 워터프런트 타워(Seoul Forest Waterfront Towerㆍ가칭)는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서울시의 '新도시계획 운영체계' 수혜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06년부터 초고층 빌딩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 시비 논란으로 2년여 동안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대규모 부지 개발 길을 터주면서 사업 결실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성동구청에 '도시계획 용도변경 협상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협상제안서가 제출되면 성동구청은 서울시에 검토의견서를 제출하고 서울시는 타당성 검토를 통해 사업자에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에 사업계획을 제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업자와 서울시가 공공 기여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엠코의 한 관계자는 '규제완화가 풀리지 않았다면 용도변경 등 인허가 과정만 최소 4년 이상 걸렸을 것'이라며 '서울시의 이번 조치로 인허가 과정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의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2010년부터 착공이 가능해져 2014~2015년께에는 110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 엠코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빌딩을 컨벤션센터(지상 3~5층), 연구ㆍ개발센터(6~25층), 대형 호텔 및 사무실(26~110층)로 채운다는 계획으로 현재 시ㆍ구청과 기부채납 비율 등을 논의 중이다.


현대차 빌딩이 들어서면 이 일대 상권 지도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성수동 지역은 지하철역을 따라 크게 뚝섬역 상권과 성수역 상권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성수역 상권이 좀 더 활성화돼 있지만 현대차 빌딩이 지어지고 바로 맞은편에 분당선 연장구간 성수역이 2010년 개통되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라인의 김원학 팀장은 '성수동 일대는 생계형 상가가 많고 인근에 한양대ㆍ건국대가 있어 상가 권리금ㆍ보증금 등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서울숲 인근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뚝섬역부터 분당선 연장 성수역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수동 일대 땅값은 서울시의 한강개발 프로젝트 및 대규모 부지 개발 허용 등으로 3.3㎡당 5,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크게 오른 상태다. 반면 아파트 등의 거래는 뜸한 편이다. 인근 W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개발 이슈에 관심이 많지만 매수자들이 붙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며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지난해 중순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부지 인근에 위치한 한진타운, 장미아파트 등(102~109㎡형 기준)의 경우 3.3㎡당 1,700만~2,000만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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