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상가시장의 기상도를 보여주는 점포당 평균 권리금이 올해들어 최대 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점포 권리금이 급상승한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21일 상가정보전문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서울지역 점포 6758개를 분석한 결과, 점포당 평균 권리금은 1억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액 7518만원에서 43.65%(3282만원) 급등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패스트푸드 업종이 7772만원에서 1억6002만원(105.89%)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잡화점 등 판매 업종이 4857만원에서 9173만원으로 88.86% 상승했다.
또 PC방 등 오락·스포츠업종은 8124만원에서 1억677만원으로 31.42%, 주점 등 주류업종은 8660만원에서 1억896만원으로 25.82%나 올랐다. 이밖에 단순 서비스업종은 5789만원에서 6282만원으로 8.51% 올랐다.
패스트푸드 업종중에 포함된 제과점의 경우 퇴직자가 창업하고 싶은 선호 업종 1순위로 꼽히면서 권리금이 3개월 사이에 1억1309만원에서 2억3210만원으로 105.2%(1억1811만원)나 올랐다.
제과점은 매물도 지난해 4분기 291개에서 올 1분기 374개로 28.52% 증가했다.
또 커피전문점도 지난해 4분기 점포당 평균권리금이 6767만원이었으나 올 1분기 1억4192만원으로 7425만원이나 올랐다.
또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편의점은 지난해 4분기 권리금이 5300만원에 그쳤지만 올 1분기에 70% 가까이 오른 9000만원대를 유지했다.
퓨전주점은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점포당 평균 권리금이 9991만원에서 1억2526만원으로 2535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따른 시중 유동자금 유입, 직장인 실업자들의 창업 합류 등으로 권리금도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제과점이나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은 창업과 운영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커 퇴직자들이 창업 1순위 업종으로 꼽아 권리금이 급등했다”며 “하지만 점포 수가 워낙 많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데다 최근 너무 올라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