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과 헬스클럽의 권리금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에 따르면 올 1분기 골프연습장의 권리금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3~4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2008년 10~12월)와 올해 1분기(2009년 1~3월)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골프연습장·헬스클럽 매물 1281건을 분석한 결과 골프연습장 권리금은 4분기 1억3468만원에서 올 1분기 1억8141만원으로 34.6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헬스클럽도 같은 기간 1억1631만원에서 1억5035만원으로 29.26%(3404만원) 올랐다.
이들 업종은 권리금 시장이 바닥을 쳤던 9~11월 기간에도 권리금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더욱 이채롭다. 당시 골프연습장 권리금은 1억4555만원, 헬스클럽 권리금은 1억1770만원으로 타 업종 대비 하락세가 크지 않았다. 특히 헬스클럽 권리금은 이 시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이들 업종은 대표적인 시설투자 업종이기 때문에 항상 일정 정도 이상의 권리금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시설 수명에 대한 감가상각 평가가 낮아진다는 점과 1분기 들어 등록된 매물 건수가 지난해 3분기 대비 폭증했다는 점을 함께 감안하면 권리금이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헬스클럽 매물은 지난 4분기 168건에 그쳤으나 올 1분기 들어서는 522건이 등록되며 210.7%나 폭증했다. 골프연습장 매물 역시 지난 4분기 193건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들어서는 106.2% 증가한 398건이 등록됐다. 통상 매물 수가 증가하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권리금이 감소하기 마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시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짐에 따라 운동을 통해 자기 개발을 꾀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건강한 몸이 대중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과 지난 외환위기 때와 달리 꼭 필요한 경우라면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최근의 소비 경향도 외면할 수 없는 요소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골프연습장의 경우 중상위 소득계층이 이용하는 경향이 높아 매출 감소폭이 타 업종 대비 낮고 헬스클럽 역시 몸 만들기를 통해 자기개발과 만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이용자들이 꾸준하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CS라인컨설팅 윤태현 팀장은 “향후 전망이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는 업종”이라며 “그러나 일부 매장에서 쿠폰 영업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매출을 속이는 사례가 있으므로 이런 점들에 대해 잘 파악한 후 매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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