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유가네 닭갈비’를 운영하는 S 사장은 최근 인근에 본사가 다른 ‘유가네 닭갈비’가 오픈하는 황당한 사건을 지켜봤다.
자신이 운영해온 매장과 메뉴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되고, 메뉴를 추가시키는 등 철저하게 모방했다는 인상마저 들어 기분은 더 상했다.
그러나 본사가 다르기에 무작정 항의할 수도 없어 답답한 마음에 자신이 계약한 본사를 찾아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가네 닭갈비가 단일 브랜드일줄 철석같이 믿고, 고가의 권리금과 창업비용을 들여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매장을 오픈시켰다 벼락을 맞았다는 것이 S 사장의 주장이었다.
이에 자신이 계약한 (주)바이올푸드(www.yoogane.co.kr) 측으로부터 원조임을 뒷받침하는 자료와 설명을 듣고, 상대 브랜드에 상표권과 관련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유가네 닭갈비 둘러싼 브랜드 공방
유가네 닭갈비는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상륙했다.
본래 1981년 경기도 안양시에서 ‘보통 닭갈비’로 출발했지만 1995년 부산대 1호점을 오픈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주)바이올푸드가 2002년부터 동일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펼치면서 부산ㆍ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다 지난 2006년 서울로 진출했다.
그러던 중 최근 동일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한 곳은 (주)또바또푸드(www.yoogane.kr)다. 1993년 닭갈비 양념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로 출발해 2007년부터 직영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부산ㆍ경남지역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진출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유가네 닭갈비를 유명하게 만든 곳은 (주)바이올푸드다.
(주)또바또푸드가 사업을 시작하기 5년 전부터 가맹사업을 진행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온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주)또바또푸드 K 대표는 “(주)바이올푸드 측이 주장하는 부산대 1호점을 실제로 오픈시킨 사람이 바로 자신이고, 그들이 운영했던 매장에서도 닭갈비 양념을 공급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바이올푸드 측은 “K 대표가 부산대 1호점을 오픈했다는 것은 근거에도 없는 거짓이고 단순한 양념 공급자에 불과했다”며 “성장세에 있는 브랜드에 무임승차하려는 행태에 대해 모든 법적인 조치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주)또바또푸드 K 대표는 “서비스 출원번호와 등록번호를 갖고 있는 브랜드가 어떻게 짝퉁이냐”며 “직영점을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악연의 시작, 가맹점주의 폭로에서
(주)바이올푸드와 계약한 가맹점주들은 ‘원조가 원조임을 증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며 법적인 조치가 조속히 시작돼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바이올푸드에 힘을 실어준 것도 경북 포항의 T 가맹점주였다.
지난해 7월 (주)또바또푸드 K 대표가 경북 포항의 (주)바이올푸드 가맹점을 찾아 자사의 브랜드로 바꿀 것은 권유하면서 두 회사의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주)바이올푸드와 계약을 맺은 경북 포항의 T 가맹점주는 “(주)또바또푸드 K 대표가 자신의 매장을 찾아 자신들의 메뉴가 더 맛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반응이 시큰둥 하자 근처에 점포를 열어 영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본사에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주)바이올푸드 측은 “포항의 경우 가맹점주가 자사를 신뢰해 무마된 사건이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서울 대학로의 경우에는 주변 가맹점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강경한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대학로에는 (주)바이올푸드이 운영하는 매장이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고, (주)또바또푸드 측이 운영하는 매장이 2번 출구 인근에서 영업하고 있다. [점포라인뉴스=프랜차이즈경제신문/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