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점포거래소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서 국내 서울 주요 대학의 상권 간 점포시세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학 서열과 해당 대학이 위치한 상권 간 서열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점포라인DB에 등록된 종로구, 관악구, 서대문구 등 국내 상위 10개 대학이 위치한 서울 지역 9개 구의 점포매물 2510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9개 구 중 3.3㎡당 점포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연세대,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대문으로 나타났다. 서대문의 점포 매매가는 1억8051만원으로 2위지만 3.3㎡당 금액으로 환산(등록매물 206건, 평균면적 132.232㎡)하면 450만4832원으로 수위다.
2위는 성균관대학교의 종로(3.3㎡당 396만6072원)가 차지했다. 종로는 매매가 자체로는 1위지만 3.3㎡당 가격이 서대문 대비 약 50만원 낮았다. 서강대, 홍익대가 위치한 마포구는 3.3㎡당 368만 4660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대학 서열 1위로 평가받는 서울대학교의 관악구 점포 매매가는 조사대상 9개 구 중 4위에 랭크됐다. 관악구 점포의 평균 매매가는 1억5099만원(3.3㎡당 334만9446원)으로 서울 전체 25개 구 중에서는 11위로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또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성북구는 3.3㎡당 203만649원의 점포 매매가를 기록하며 9개 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이 3개나 있는 동대문구의 대학가 상권은 청량리 상권과 상호 보완하지 못하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동대문 대학가 상권은 1위인 종로 성균관대 상권과 점포당 평균매매가에서 6000여 만원, 권리금에서 3300여 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그러나 대학가 상권은 방학 등에 매출이 뚝 떨어지는 등 함정이 있는 만큼 매매가와 권리금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상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초보 예비 창업자들에게 대학가 상권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넘쳐나는 유동인구와 타 상권 대비 높은 현금 매출 비율이 매력적인 요소다. 또 불황 영향도 어느 정도 비켜가기 때문에 창업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신촌이나 대학로, 건대상권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학가 상권 대부분은 방학이라는 연중행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학생과 학교 업무를 보기 위한 유입인구가 대폭 감소하면서 된서리를 맞기 일쑤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대표는 “따라서 대학가 상권에서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는 상권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상 대학교의 방학이 연중 120일에 달하는 데다 공휴일과 시험기간도 무시할 수 없어 실제 정상적인 영업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대학가 상권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덫이 곳곳에 깔려 있는 만큼 상권의 허와 실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