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수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자영업자 수가 579만1000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0만 명 가량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98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 자영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06년 5월 이후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감소 수치는 작년 12월 9만3천 명에서 올 1월 11만2천 명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2월에는 25만6천 명으로 20만 명을 돌파했고 3월 22만2천 명, 4월 26만9천 명, 5월 30만1천 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인을 두고 있는 자영업자보다 고용인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들의 감소세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더 심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불황이 장기화 되면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가장 먼저 타격이 온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호전의 징후와 정부의 재정 지원이 계속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들려오는 소식들과는 달리 내수경제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연초부터 상승하던 점포 권리금이 5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정부는 경기 호전에 대한 긍정적 전망보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대책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