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 한 차례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DVD급 영화 한 편을 단 10초 안에 다운받을 수 있는 Giga 인터넷이 3년 후부터 도입되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는 오는 2012년 이후 Giga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Giga 인터넷 추진계획'을 24일 발표했다.
Giga 인터넷은 BcN 이후 세계 일류의 방송통신 인프라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고, 고품질․대용량․융합화 되어가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위하여 정부가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하여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Giga 인터넷 추진계획은 미래 네트워크 기술 발전 및 서비스 수요 전망을 반영하여 BcN 보다 최대 10배 빠른 Giga급 인터넷 서비스를 일반 가정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09년부터 ’12년까지 시범망 구축, 시범서비스, 기술개발 및 여건조성 등의 분야를 사전에 검증하고 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본 사업은 민․관 매칭펀드로 Giga급 시범망을 구축하고 ‘12년말까지 2,000가구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감형 3차원 IPTV, 멀티앵글 IPTV, HD 홈 CCTV 서비스, TV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등 고품질․대용량의 미래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PC방 업계는 Giga 인터넷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용선 속도가 더욱 빨라짐에 따라 고객유치에 플러스 효과가 있다는 주장과, 가정집과 PC방 간 속도 차이가 무의미해지면서 고객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박 모씨(43, 여)는 '전용선이 바뀌면 게임을 즐기는 이들 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드라마 다시보기 등 문화 컨텐츠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도입되는 즉시 PC 업그레이드와 함께 매장 전용선을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동구에서 PC방 창업을 계획 중인 최 모씨(38, 남)는 '창업 준비 중인데 시기를 미룰까 하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며 '가정집까지 서비스되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속도차이에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Giga 인터넷으로 영업 환경이 바뀌는 것은 모든 업소가 똑같을 것'이라며 '인터넷 전용선은 물론 각 매장 고유의 정체성과 서비스 마인드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