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된 가운데 최대 수혜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 강서구가 들썩이고 있다.
점포거래소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해 4월부터 9호선 개통일(7월 24일) 전날까지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강서구, 영등포구, 동작구, 강남구 등 9호선이 경유하는 4개 구 소재 점포 매물 1495개를 분석한 결과 9호선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지역은 강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 점포(294건) 매매가는 전국 점포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보증금과 권리금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한 달도 안 돼 20.31%(2500만원)나 올랐다. 강서구는 9호선 개통일로 예정됐던 5월에도 매매가가 전월대비 8.74%(1242만원) 오르며 지역민의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는 9호선이 경유하는 서울 타 지역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동작구와 강남구 등 다른 9호선 수혜지역은 5월에만 잠시 올랐을 뿐 7월 들어서며 매매가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동작구 점포 매매가는 5월 들어서며 전월대비 26.12%(3537만원) 올랐으나 이후 2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역시 5월 들어 매매가가 2억 원을 넘었으나 이후 계속 떨어지며 1억7000만 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또 강서구에 이은 수혜지역으로 평가되는 영등포구도 6월 들어 3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7월 들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구를 제외한 3개 구 점포시세가 9호선 호재에도 불구하고 감소한 것은 9호선 개통 연기와 창업심리 위축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이들 지역에는 9호선 이외에 각각 2호선과 4호선이 이미 운행되고 있어 앞으로 형성될 9호선 역세 상권에 대한 기대가 강서구만큼 크지는 않다는 것도 또 하나의 요소로 분석된다.
한편 4개 지역 매물이 6월 들어 쏟아져 나왔음에도 보증금 시세는 4000만~5000만원선에서 머물 뿐 하락할 기미가 없어 주목된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9호선 개통으로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상인의 기대보다는 역 인근 지역 건물주의 임대료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정 팀장은 “9호선 개통으로 역 인근 지역 점포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을 수 있는 만큼 점포를 얻을 때 실제 유동인구 및 내점객을 꼼꼼히 체크한 후 계약에 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