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국내 게임회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PC방과 게임회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지만 게임업체의 덩치가 커지자 PC방 업계를 '만만하게' 본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모 게임사가 진행하는 1시간 무료 플레이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다. PC방 전문 미디어 PNN에 따르면 현재 PC방을 운영 중인 김 모씨(서울, 37)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PC방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대뜸 핸드폰을 꺼내 무료 쿠폰을 다운받아 보여주며 PC방의 1시간 무료 이용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해당 게임사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던 만큼 김 씨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업계는 이처럼 PC방 업계와의 협의도 없이 게임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대해 큰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회사 측은 홈페이지나 기타 광고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홍보했다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 대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연락이 없어 해당사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자세한 내용은 없었다'며 회사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다른 점주들 역시 '어쩌다 언론을 통해 듣는 경우도 있다'며 '해당 이벤트에 대한 사전 인지를 떠나 실제 이벤트가 진행되는 PC방 매장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 일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PC방이 처음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 게임회사 관계자들이 매장을 돌며 자사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정할 때가 있었는데 이젠 반대의 상황이 됐다'며 게임회사를 비토했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들이 PC방을 동업자가 아닌 사업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게임회사와 PC방의 흥망은 하나로 묶여 있는 만큼 게임회사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PC방은 모든 점포매물 가운데서도 단연 거래양이 많은 업종'이라며 '이렇게 큰 시장을 게임회사가 소 닭보듯 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