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들어 서울에서 점포가 가장 비쌌던 지역은 마포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올 3분기(7~9월) 들어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매물 3708건을 분석한 결과 마포구 소재 점포의 3.3㎡당 매매가는 1394만원으로 수위에 올랐다. 이어 강남구 1336만원, 서대문구 1295만원, 중구 1286만원, 종로구 1222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마포구의 깜짝 1위는 점포 매물의 크기가 타 지역 대비 15~25% 작으면서도 매매가는 왠만한 지역보다 높은 1억6000만원 선에서 형성됐기 때문.
마포구 매물의 평균 면적은 128.92( 129㎡)㎡로 25개 구 중 가장 좁지만 매매가는 신촌 상권이 건재한 서대문구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4개 구는 대부분 150㎡( 149㎡)~180㎡( 182㎡) 선의 평균 면적을 기록했다.
매매가액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명동 상권이 버티고 있는 중구가 평균 1억9461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종로구 1억9460만원, 강남구 1억7386만원, 양천구 1억7327만원, 서대문구 1억6453만원, 마포구 1억6445만원 순이었다.
한편 서울 소재 점포매물의 3분기 평균 매매가는 지난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평균 매매가는 1억6033만원이었으나 3분기 들어서는 4.12%(660만원) 하락한 1억5373만원에 그쳤다.
보증금은 4728만원에서 4488만원으로 5.07%(240만원) 떨어졌고 권리금도 1억1306만원에서 1억886만원으로 3.72%(420만원) 감소했다.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실물경기 등 여건이 창업에 불리함에 따라 점포거래가 침체되면서 시세도 완만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25개 구 중 점포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성북구로 조사됐다. 성북구 소재 매물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2분기만 해도 1억7824만원으로 25개 구 중 5위 수준이었으나 3분기 들어 권리금이 폭락한 끝에 31.98%(5700만원) 감소한 1억2124만원에 그치며 굴욕을 맛봤다.
뒤를 이어 강북구가 22%(3434만원) 급락했고 구로구 20.55%(3513만원), 종로구 18.81%(4509만원), 동작구 14.04%(2222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마포구의 경우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집객력이 높아 소형 점포라 해도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매매가 시세도 높지만 성북구는 중심 상권이 안암역 주변, 성신여대입구 등으로 한정돼 있고 거주민 또한 지역 내 소비보다는 인근의 명동이나 종로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팀장은 “창업 예정 지역의 특성을 확실히 파악해야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창업에 앞서 몸소 창업 예정지역을 둘러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