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대표팀 국가대표 평가전에 이어 프로야구에서도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며 점포 영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구와 야구에 관심이 많은 손님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점포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손님이 아예 들지 않아 울상짓는 점포도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특수를 누리는 상권은 서초, 신사 등 강남 지역과 강북의 명동 등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 상대적으로 내점객이 줄어든 곳은 동네 상권 비중이 높은 강서, 강동 지역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주된 이유는 이벤트급 경기들이 벌어지는 시간대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에 맞물려 있기 때문. 때문에 퇴근한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회사 근처 맥주집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나서야 귀가길에 오른다.
이렇다보니 이들이 귀가해야 할 동네 상권은 상대적으로 썰렁한 모습이다. 인근 거주민들의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동네 상권인데 거주민 수요가 외부로 쏠리다보니 고정적이던 소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서울 강서구 주택단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김 모씨(48, 여)는 지난 주부터 저녁 맥주손님이 줄어들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한 김 씨는 요즘이 한국시리즈 기간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서야 무릎을 쳤다고
김 씨는 "음식에 문제가 생겨 나쁜 소문이라도 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다행"이라면서도 "스포츠 이벤트가 자주 생기면 영업에도 지장이 커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치킨집을 경영 중인 박 모씨(39, 남)도 비슷한 걱정을 털어놨다. 박 씨는 "국가대표 평가전이나 한국시리즈 대비해서 대형 TV도 달아놨지만 생각보다 집객력이 떨어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오피스 상권은 때아닌 고객 홍수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선릉역 인근에서 퓨전주점을 운영 중인 이 모씨(43, 남)는 "퇴근한 직장인들이 자릴 메우는 바람에 돌아서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 모씨는 "한데 모여 경기를 즐기는 고객들 때문에 가게 분위기도 좋아진다"며 "다만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반짝 특수라 해도 엄연히 연중 매출에 들어가는 만큼 이런 요소를 잘 활용해 매출을 신장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