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지역 점포의 평균 매매가가 전월 대비 4%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라인에 등록된 점포 매물 1625개(10월 등록매물)를 조사한 결과 평균 매매가는 9월 대비 3.92%(620만원) 오른 1억6397만원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평균액이 1억5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보증금은 9월 대비 5.69%(260만원) 증가했고 평균 권리금은 3.19%(358만원) 오르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점포시세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이맘때와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해 10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하락이 점포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때로 매매가 시세는 1억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0월 들어서는 자영업자들의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취업 대신 창업을 위해 점포를 인수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시세가 완만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월 권리금 시세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79%(1831만원) 증가한 1억1573만원을 기록함에 따라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매매가도 1억4455만원에서 13.43%(1941만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은평구, 노원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구는 9월 1억5500만원으로 주춤했지만 10월 들어 권리금과 보증금이 각각 54.12%(6579만원), 69.34%(2318만원) 상승하며 2억4397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다.
은평구와 노원구도 권리금과 보증금의 상승세를 타고 각각 43.18%(5677만원), 42.14%(5363만원) 매매가가 올랐다. 반면 서울 25개 구 중 평균 매매가가 떨어진 지역은 종로구, 강남구 등 7개 구에 그쳤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최근 점포거래 경향을 보면 임대로 부담이 큰 A급 상권보다는 B급 상권의 1급지에 위치한 점포가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분석대상 매물량이 적어 통계에서는 빠졌지만 임대료가 100만원 정도로 저렴한 성동구 매물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2배 이상 올랐다'며 '이번 조사에서 매매가가 오른 지역은 대부분 월세가 100~200만원 초반 수준으로 크게 비싸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점포거래 시 너무 높은 보증금과 월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점주를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된다'며 '점포가 맘에 들더라도 이같은 여건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