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내린 폭설로 편의점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 본사는 지하철 5, 6, 8호선 역사내 입점한 편의점의 이번 주초 매출이 전주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통상 편의점은 날씨가 추워지면 매출도 이에 비례해 하락한다.
편의점 매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폭설로 인해 자가용 운행이 적어진 대신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파도 매출 상승에 주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매상이 증가한 품목을 보면 1회용 컵 커피와 따뜻하게 데운 캔커피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두유와 유자차, 꿀물 등 온장고에 보관하는 품목들은 모두 20~30%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설명했다.
또다른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도 갑자기 늘어난 매출로 웃음꽃을 피웠다.
바이더웨이 본사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역 인근에 위치한 매장 80여개의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21% 늘었다. 특히 강남, 사당, 서울대입구, 건대입구, 홍대입구, 신도림 역 등 2호선 역세권 매장의 매출이 평균치를 넘는 증가율(27%)을 보였다고.
품목별로는 교통카드 충전, 레깅스, 핫팩, 무릎담요, 장갑 등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온장고 보관음료와 원두커피 매출이 20~27% 선의 증가율을 보였다. 먹을 거리 중에서는 호빵과 컵라면이 각각 34%, 24% 상승했다.
이 밖에도 눈길에 젖은 양말을 갈아신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83%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다음날 출근을 우려한 직장인들이 인근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언더웨어와 화장품, 헤어관련 제품 등의 매출도 상승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오피스 상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돼 귀가하지 않은 직장인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통용된다"며 "폭설로 손놓고 있기 보다는 매출이 늘어날 품목을 예상 발주해 고객들의 니즈에 충분히 부응함으로써 점포 매력도 올리고 수익도 챙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