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사(사업)를 해야 떼돈(?)을 벌 수 있을까요?"
"아, 네. 돈 잘 버는 업종을 선택하면 되지요."
최근 기자가 예비창업자뿐만 아니라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리고 기자가 할 수 있는 솔직한 답변이다. 그만큼 창업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잘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했다가 실패하는 일을 종종 보아왔던 기자 입장에서는 어설픈 답변은 아예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시작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실패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물론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무시하고 돈만 추구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창업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새해 소자본 창업시장과 유망업종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새해 창업시장 새해 창업시장 동향의 키워드는 '웰빙' 과 '불황'이다. 서로 모순될 것 같지만 웰빙과 불황이 합쳐진 업종과 관련 업종이 올해 최고의 유망업종이라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창업전문컨설팅업체인 점포라인 민채영 전무는 "올해는 무엇보다 몇년 사이 붐이 일고 있는 웰빙 관련 업종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기에다 장기불황에 따른 저가를 무기로 한 업종과 레저업종, 퓨전음식업종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또 창업피아 이홍구 대표는 "올해 창업의 핵심키워드는 건강과 실속형 저가제품으로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새해에는 비용이 적게 드는 리모델링 창업이나 업종전환 형태의 창업이 활발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불황형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창업전문가들은 올해 창업시장은 양적인 확대에서 질적인 변화 과정으로 나아가는 전화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최근 5∼6년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적지 않은 소자본 창업자가 배출되는 등 양적 팽창이 컸다"면서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40% 이상을 차지했던 외식업 비중이 25%선으로 줄어드는 등 질적인 창업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격할인을 내세운 유통업과 사무지원 및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특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내세운 신규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장기불황 속에서 실업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정부의 대책이 과거와 달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으로 바뀜에 따라 소자본 창업은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은 과당경쟁 상태여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매업 역시 대형 유통업체와 중형 마트들이 중소도시까지 속속 들어서고 있어 특화된 업종을 제외하고는 어려움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서비스업은 창의력 교육 관련 사업, 건강식품-오락 관련 사업, 생활밀착형 사업 등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망 창업업종 점포라인(www.csline.co.kr)은 유망업종으로 유기농산물 전문점을 비롯해 건강보조식품을 중심으로 한 '웰빙사업'을 꼽았다. 또 해초성분으로 숙성시킨 삼겹살 등 돼지고기전문점 등도 새해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존의 닭도리탕이나 닭발과는 차별화된 '매운맛'으로 인기 를 끌고 있는 불닭전문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뎅빠'와 꼬치구이 전문점도 꾸준한 관심을 끄는 업종이다.
랜털비즈니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의상 대여점과 캠핑카, 그림대여점, 유아용품대여점, 생활용품(병풍, 교자상, 제기그릇 등)대여점 등이 대표적인 렌털비즈니스 업종이다. 또 주5일근무제 정착으로 멀티스포츠숍과 등산-스키용품-인라인 등 레저용품 전문매장과, 최근 중상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캐포츠숍(스포츠+캐주얼)도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점포라인 민채영 전무는 "올해는 매스티지 전략을 차용한 웰빙업종과 저가돌풍을 일으킨 실속형 화장품, 방문클리닝, 방문학습지도 등 생활밀착형 편의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또 창업피아(www.changupia.com)는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창업을 이끌 효자업종으로 요구르트를 가공한 '요구르트아이스크림전문점'과 매운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불닭전문점'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창업자가 가장 많이 찾는 업종인 저가형 삼겹살전문점과 웰빙전문점, 남성미용전문점도 올해를 뜨겁게 달굴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www.changuptoday.co.kr)은 2000만원 이하의 자본금으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업종으로 자동차외형복원업과 족발배달전문점, 어묵요리전문점을 꼽았다. 또 다양한 종류의 퓨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퓨전아이스크림전문점과 출산유아용품전문점, 천연화장품점도 5000만원 이내에서 시작할 수 있는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또 1000원 균일가를 중심으로 한 생활용품점과 해초성분에 숙성시킨 삼겹살과 갈비 등을 판매하는 삼겹살전문점을 비롯해 100가지 이상의 세계맥주를 판매하는 주점, 각종 사무용품을 할인판매하거나 복사-제본 등 인쇄편의 서비스를 함께 해주는 사무용품 할인점도 1억∼3억원 내외의 업종으로 꼽았다.
창업 7계명
1. 저가할인형 업종을 선택하라.
2. 구매 최우선 순위업종을 노려라.
3. 가볍고 빠르게 창업하라.
4. '튀는' 업종은 자살행위다.
5. 질보다 양을 추구하라.
6. 은근과 끈기로 길게 승부하라.
7.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