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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0-07-23 조회수 : 1291
영등포·안양·안산 '점포 권리금'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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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0-07-23 조회수 : 1291
영등포·안양·안산 '점포 권리금' 껑충!

"백화점·대형쇼핑몰 들어오니… 오히려 장사 더 잘 되네"


상가 정보업체인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작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수도권 점포 권리금을 조사한 결과 안양시는 평균 9162만원에서 4414만원(48.2%)이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안산시(44.1%), 용인시(23.9%)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7.5%)의 권리금이 가장 많이 뛰었다. 송파구(4.9%)와 서초구(4.1%)가 2·3위를 기록했다. 창업부동산정보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점포 매출이 늘면 권리금도 올라간다"면서 "권리금 상승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상권 성장이 빠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양시, 안산시, 서울 영등포구 등지에서 권리금이 많이 오른 이유는 뭘까.





지난 17일 저녁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는 쇼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등포 지하상가는 인근에 오픈한 대형 쇼핑몰과 지하로 연결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점포 매출액과 권리금이 뛰었다. 곽태경 조선경제i 기자 kwaktk@chosun.com

안양시·영등포구, 대형 쇼핑몰 후광효과

지난 15일 오후 5시. '안양 1번가'는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과 옷을 고르는 중·고생, 쇼핑 나온 20~30대 초반 여성들로 붐볐다. 안양 1번가 '금강부동산' 정남진 공인중개사는 "안양 1번가는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편"이라며 "인근에 중심상권이 안양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포, 의왕 등지에서 안양 1번가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었다. '동양부동산' 변태산 공인중개사는 "백화점이 들어오면서 브랜드 숍은 없어졌지만 보세 의류와 유흥업소는 오히려 잘된다"고 말했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10~20대 초반 여성들이 안양역 롯데백화점에서 '아이 쇼핑'을 하고 구매는 안양 1번가에서 한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는 늘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영등포구에서는 대형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젊은 층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지난해 '타임스퀘어'가 영등포역 인근에 개장한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 주변 상점매출이 덩달아 뛴 것. 영등포역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손성일 사장은 "중고생 중심으로 손님이 늘었다"면서 "영등포역 일대는 모텔과 유흥주점이 많았지만, 커피숍과 PC방 등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업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맞은 편에서 삼계탕 집을 운영하는 김민수 사장은 "25년간 갈빗집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젊은 층이 좋아하는 삼계탕으로 바꿨다"면서 "매출이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님이 가장 늘어난 곳은 영등포 지하상가다. 영등포역과 '타임스퀘어'가 지하로 연결되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등포지하상가의 귀금속 전문점 관계자는 "타임스퀘어가 들어선 뒤로 매출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개발 기대감에 권리금 뛰는 안산시

경기 안산시는 법원, 검찰청 앞 고잔동 일대에 '안산 25시 광장'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개발 기대감에 권리금이 올랐다. '25시 광장'은 고잔신도시 광덕로에서 수공원 앞 사거리의 왕복 8차로 1163m 구간에 폭 56m, 약 5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총 사업비는 180억원.'25시 광장' 맞은편에서 '떡메떡삼겹'을 운영하는 유형숙 사장은 "매출은 모르겠지만, 광장 때문에 권리금이 오른 건 맞다"고 말했다.

인근에 대형 마트가 들어오면서 고잔동 상가의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고잔동에서 '쌤소나이트' 매장을 운영하는 조원진 대표는 "홈플러스와 아웃렛이 생기면서 매출, 보증금, 권리금이 모두 올랐다"고 말했다. '신도시부동산' 장윤서 공인중개사도 "대형 할인마트를 찾는 손님들이 주변 상가까지 들르면서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1칸(약 30㎡· 30㎡) 크기의 상점은 줄어들고 3~4칸 크기의 상점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상권이 살기 위해서는 할인마트가 아닌 백화점이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광장부동산' 이상원 공인중개사는 "할인마트가 들어오면 중소형 점포는 장사가 안 된다"면서 "백화점이 들어오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저렴한 주변 상권을 찾는다"고 말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백화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고 주변 상권이 모두 안 되는 것도, 모두 잘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권이 재편되면서 대형 할인 매장, 백화점 등에 입점하지 않은 업종이나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오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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