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 자영업 경기도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올해 자영업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홈페이를 통해 지난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3달 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686명 중 278명(41%)이 올해도 자영업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전체 답변자 중 절반이 넘는 376명(56%)가 작년 매출이 최악이거나 부진했음에도 올해 역시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해 실제 자영업 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매출이 보통이거나 좋았고 올해 역시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자영업자는 198명으로 전체의 29%에 그쳤다. 또 지난해 매출과 상관없이 올해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 응답한 답변자는 310명(45%)으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자영업 경기가 올해 들어 회복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과 상반되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자영업 여건에 대해 이렇다 할 악재가 없고 지난 2년 간 움츠러들었던 내수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자영업 경기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자영업 경기를 반영하는 권리금 시세도 실제 올 1분기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만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최근 꽃샘추위에도 불구, 점포시장에는 훈기가 감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
이에 대해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업계와 일선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경기의 온도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나 외부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2년 간 움츠러들었던 창업수요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국내 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자영업 시장까지는 이같은 온기가 파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대홍 팀장은 “매년 1분기는 전통적으로 창업수요가 많은데, 이를 노린 일부 업체나 점주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매 가격을 올려 부르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권리매매 시세가 급증한 것은 이런 요인도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대홍 팀장은 “경기 호전에 대한 각종 전망과 창업시즌 등 시기적 요인에 휘둘려 아무 생각 없이 비싼 점포를 샀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라며 “초보창업자들은 무리한 대출은 지양하고 본인이 보유한 자금 사정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점포를 인수해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