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매매는 자영업자들끼리 점포 영업권을 양도·양수하는 거래를 의미하며 이때 주고받는 전체 금액 중 보증금 액수를 제외한 금전을 권리금이라 칭한다.
권리금은 점포의 매출 및 수익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서 국내 자영업 경기 상황에 매루 크게 좌우되는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권리금은 자영업 경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올 1분기 점포 권리매매 시장은 어땠을까?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점포 권리매매 시세는 상증 중이며 권리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점포거래 전문기업인 점포라인이 올 1분기 보유 DB에 등록된 서울·수도권 소재 점포매물 3,511개(평균면적 : 152.06㎡)와 지난해 1분기 등록된 매물 5,944개(평균면적 165.29㎡)의 권리금 정보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함께 비교분석한 결과다.
양사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분기 1억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억2686억원으로 17.46%(1886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평균 권리금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임차인 구하기가 힘들어 바닥을 헤매던 임대 보증금 시세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천만 원 선을 회복해 눈길을 끌었다. 보증금은 평균 4460만원에서 5005만원으로 12.22% 올랐다.
조사대상 매물의 시세를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권리금은 지난해 1분기 65만3397원에서 올 1분기에는 83만4276원으로 18만879원(27.68%)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보증금도 26만9829원에서 21.98% 오른 32만9146원이었다.
이처럼 권리매매 시세가 오른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이유는 창업자가 늘고 있는 사회 구조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특히 심각한 취업난과 50대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20대 청년과 50대 이후 퇴직자들을 창업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주로 3~40대 청장년층에 집중됐던 창업자의 범위가 최근 2~3년 사이에 20대와 50대까지로 그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당사를 통해 권리매매 거래를 완료한 자영업자들의 연령분포를 보면 20대 청년층과 50대 이후 퇴직자들의 비중이 기존 15~20% 수준에서 최근 1~2년 간 40% 선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그러나 이들은 창업 전반에 대한 경험치(20대)나 순발력(50대)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인수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권리금 시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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