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창업 시장도 불경기에 강한 업종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매장 창업 시장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권리금 등락 현황을 분석해 보면 남성이 선호하는 업종, 외식업종의 권리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올 3분기 들어 자사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매물 1690개를 2분기 매물 2282개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도넛 전문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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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전문점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 2분기 1억5513만원에서 3분기 2억83만원으로 4570만원(29.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1억7678만원)에 비해서도 14%(2405만원)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도넛 전문점 권리금이 오른 것에 대해 국내 경기가 실제 불황으로 접어든 가운데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창업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넛 전문점은 소비력이 탄탄한 2~30대 여성층이 주요 고객으로 불황에도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각 브랜드마다 확고한 인지도와 충성도를 가지고 있어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다음으로 권리금이 많이 오른 업종들은 커피전문점과 노래방, 제과점, PC방이었다. 커피전문점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 2분기 1억5988만원에서 3분기 2억302만원으로 4314만원(27%), 노래방은 1억1840만원에서 1억6094만원으로 4254만원(35.9%), 제과점은 2억182만원에서 2억3352만원으로 3170만원(15.7%) 올랐다.
전면금연 등의 악재로 위기설이 나돌던 PC방 권리금도 8200만원에서 9867만원으로 1635만원(18.48%)이 상승했다.
3분기 들어 권리금이 떨어진 업종은 전체 22개 중 14개에 달했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스크린골프방으로 평균 권리금은 2억7856만원에서 2억2984만원으로 4872만원(17.49%) 하락했다. 1분기(2억9141만원)에 비하면 6157만원(21.13%)이나 떨어진 것이다.
스크린골프방은 지난 2008년 이후 큰폭의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주요 고객이던 직장인과 기업의 접대 수요가 불경기로 인해 줄어든 것이 권리금의 하락 이유로 분석된다. 타 업종에 비해 초기비용 부담이 높은 것도 창업 수요를 줄인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
이어 퓨전주점과 고기집, 헬스클럽의 권리금도 많이 떨어졌다. 퓨전주점은 1억2979만원에서 8435만원으로 4544만원(35.01%), 고기집은 1억5341만원에서 1억2813만원으로 2528만원(16.48%) 각각 내렸다. 불경기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음주와 외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불경기가 되면 일반적으로 창업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명확한 철학과 전략이 있다면 도전해도 된다”며 “불황에 맞는 업종을 잘 고른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