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체가 전국 사업체 중 80%에 달하지만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국내 전 사업 매출액의 1/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내 전 산업의 고용ㆍ생산ㆍ투입 등을 동일 시점에서 통일된 기준으로 조사한 5년 주기 대규모 전수조사로 올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사업체 수는 335만5000개. 개인사업체가 279만3000개(83.2%)로 가장 많았다. 회사법인이 35만3000개(10.5%)로 뒤를 이었고 비법인단체 11만6000개(3.5%), 정부 조직 등 비회사 법인 9만4000개(2.8%) 순으로 많았다.
통계청은 개인사업체에 대해 수가 많지만 조직 구성이나 매출액 측면에서 매우 영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사업체의 업체 당 종사자 수는 2.5명에 그쳤다. 이는 전 산업 평균 5.3명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또 전 산업 연간매출액 4283조9820억원 중 개인사업체 매출액은 11.3%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사업체 수 비중이 10.5%에 불과한 회사법인의 매출액은 전체 산업매출액의 77.6%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자영업 시장이 얼마나 포화상태인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창출해내는 부가가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난립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사업체 대표의 남/여 비율은 60대40으로 조사됐다. 여성 대표가 많은 업종은 숙박ㆍ음식업이었고 여성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건ㆍ사회복지 서비스업이었다. 근로자 비율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26.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음식업, 개인서비스업, 운수업, 제조업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제조업이 34.2%를 차지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제조업은 근로자 역시 가장 많이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시도별 구성비를 보면 서울이 2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20.5%), 부산(7.7%), 경남(6.7%) 순이었다. 특히 인천(4.9%)을 포함한 수도권에 전체 사업체의 47.1%가 몰려 국내 산업의 수도권 집중도가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