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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1-26 조회수 : 1842
구로상권이 강남·홍대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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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1-26 조회수 : 1842
구로상권이 강남·홍대도 눌렀다

10년간 서울 홍대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던 장숙영 씨(52ㆍ가명). 식당을 유동인구가 많은 구로동 쪽으로 옮기려고 연초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았다가 권리금 얘기를 듣고는 화들짝 놀랐다.

장씨 뇌리엔 구로동하면 '공단' 이미지가 깊이 박혀 있던 터라 구로동 중심상가 권리금이 3.3㎡당 800만원을 넘는다는 중개업자 말이 처음엔 믿기질 않았다. 100㎡짜리 식당을 차리려면 인테리어 비용을 빼고도 권리금 2억4000만원, 월세 165만원 정도가 든다는 얘기였다. 이 정도면 강북권 알짜 상권인 홍대입구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일대가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가 정보업체인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구로 상권으로 상승률이 36.8%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젊은이들 거리인 홍대입구, 고급 소비 중심지인 강남을 훨씬 뛰어넘는 상승률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권리금이 높을수록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상권이 잘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리금과 함께 임대료도 상승 추세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작년 3.3㎡당 월임대료는 5만5000원으로 전년도 5만2000원보다 7.3%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이 7.7%, 종로가 1.2%, 중구가 5%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권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구로구 일대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가 뭘까.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상권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구로동은 고급 상권보다는 중저가 위주 상권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고급 상권 위주로 구성된 강남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은 구로동 일대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P공인 관계자는 "구로구 일대 권리금, 임대료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걸려온다"고 전했다.

정대홍 점포라인 과장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 지역의 점포를 접고 매출이 꾸준한 구로구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늘었다"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단지 안에 상주하는 14만명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특히 불황에도 끄떡없는 직장인 점심 수요를 노린 저가 외식업이 인기다. 저녁에는 회식을 주로하는 고깃집이, 점심에는 5000원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파는 식당이 구내식당 구실을 한다.

특히 대륭포스트타워, 코오롱밸리는 디지털단지의 대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로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점심 수요가 몰리는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이 지나면 일부 가게는 불을 끄고 '브레이크 타임'을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일대 임대수익률이 연 8~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 시세가 그간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 접근을 권한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현재 성수동을 비롯해 인천 송도 등지에서도 지식산업센터 육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구로 일대 경쟁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점포당 권리금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로 1억3492만원에 달했다. 종로구(1억2691만원) 구로구(1억2491만원) 강남구(1억2433만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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