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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2-24 조회수 : 3980
창업에 몰린 베이비부머 월세·깔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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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2-24 조회수 : 3980
창업에 몰린 베이비부머 월세·깔세 폭탄

퇴직금 올인한 은퇴 창업 늘자 영등포 등지 월세 50% 급등
10명 중 8명은 1년 안에 폐업



지난주 일주일 동안 서울 연신내역 근처 의류 점포(약 65㎡)에선 ‘땡처리’가 열렸다. 국내 유명 의류업체 상품을 떼온 김영민(54)씨가 ‘점포 정리’ 현수막을 내걸고 장사를 벌인 것이다. 토요일부터 이 자리는 유명 여성복 ‘○○○부띠끄’가 차지했다. 김씨는 “일주일 쓰는 조건으로 한 달치 월세인 200만원을 선불로 냈다”며 “어엿한 가게를 내고 싶지만 월세가 너무 높아 게릴라 점포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주요 지역 상가 월세가 급등하고 있다.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김씨처럼 보증금 없이 선불로 월세를 내고 1~2주 장사하는, 일명 ‘깔세’까지 만연할 정도다. 여의도에서 장사가 좀 된다는 점포(140㎡)는 2년 전 239만원이던 월세가 최근엔 368만원으로 올랐다. 여의도뿐이 아니다. 영등포구·종로구·구로구처럼 영세상인들이 많은 곳에서는 2년 전보다 20~50%씩 뛰었다. 기업 인사철이 끝난 이달 초부터 쏟아져 나온 베이비부머들이 창업 행렬에 가세하면서다.

 특히 상가는 계약 보증기간이 전세(2년)와 달리 1년이다. 월세 인상 상한선 규정도 없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이 창업에 몰리면서 월세 폭등을 가져왔다. 이들이 월세 폭등을 부추기고 기존 자영업자는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5년째 서울 대조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55)씨는 월세를 내는 날만 다가오면 밤잠을 설친다.


 
 그는 “매출은 주는데 주인이 200만원이던 월세를 3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해 아예 가게를 내놓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건물주에게 보증금을 1000만원 올릴 것을 제안했지만 건물주는 월세 인상을 고집했다. 그는 “건물주가 여기서 못 올리면 뒷집한테 욕을 먹는다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건물주들끼리 대로변에 접해 있는 건물 월세가 올라야 뒷건물도 따라 올릴 수 있다는 식으로 입을 맞춰놨더란 것이다.

 결국 높은 월세 부담으로 베이비부머들의 창업 성공 확률은 낮다.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창업에 나서지만 1년 이상 버티는 창업자는 20만 명이 안 된다. 소상공인진흥원 노화봉 팀장은 “1인당 평균 창업비용이 67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53조원을 날리는 셈”이라고 전했다. 중앙대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는 “자영업자들은 한두 번만 사업에 실패하면 신빈민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준비된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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