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조달하는 자영업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월 한 달간 진행한 '창업비용 조달의 주요 수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비용을 자가 보유자산으로 충당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263명 중 79명(30%)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어떤 형태로든 창업비용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외부조달 방법 중에서는 은행 또는 캐피탈 등 금융권 대출을 통해 창업비용을 조달한다는 응답이 101명(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되는 자금을 활용해 조달한다는 응답자가 46명(17%), 친인척 및 친구에게 부탁해 조달한다는 응답자가 26명(10%) 순이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출지원 제도를 활용한다는 응답자도 11명(4%)으로 예상보다 많았다.
설문 수치로 볼때 가계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규 대출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는 빚을 내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영업자 수가 반등세로 돌아서며 점포 권리금이나 보증금, 월세 등이 증가세에 있지만 이를 충당하는 비용 중 상당 부분이 빌린 돈으로 관측된다.
점포라인은 "창업 시 자금 총액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이어야 하고 많아도 최대 40%를 넘겨선 안된다"며 "막상 현장에 나가면 높아지는 눈높이 때문에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지가 힘들면 전문업체 등을 통해 점포를 매각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