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중 84%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 16%만 빚 없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부채상황을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 중 84%는 빚을 지고 있고 평균 부채액은 1억1364만원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조사한 부채 보유가구의 평균부채액 8289만원보다 3000만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빚이 있는 자영업자들의 월 이자비용은 평균 94만원이었다. 자영업자들의 월순익 평균액이 150만원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이자비용 부담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조사에 응한 자영업자 중 62.2%는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내고 있다고 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심지어 8.3%는 돌려막기로 이자만 커지고 응답해 문제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즉 전체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원금상환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 등 요인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매출부진, 자금곤란을 겪으며 부채를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특히 일부는 불법 사채를 빌려쓰는 등 궁지로 몰리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소상공인 대출과 더불어 미소금융 등 자영업자를 위한 재원을 확충하고 지원을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물론 자금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지면 재원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며 '자영업자들이 근본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감세, 규제 완화 등의 대책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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