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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5-04 조회수 : 6027
신촌·이대, 매출 50% 중국 관광객…'차이나타운' 된 젊음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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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5-04 조회수 : 6027
신촌·이대, 매출 50% 중국 관광객…'차이나타운' 된 젊음의 거리

신촌기차역 주차장 옆 에뛰드하우스의 호객 점원은 중국인이다. 매장 관계자는 ‘사업상 비밀’이라며 중국어로 말한 호객 내용을 정확하게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유는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매장 고객의 70% 이상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신촌기차역 방향에 있는 신발브랜드 코스니에서는 중국어로‘20% SKNO 세일 2만~5만900원’의 안내판이 붙어 있다. 또 화장품 매장 샤라샤라는 ‘피부 무료측정, 당신의 피부 상태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중국어 문구를 내걸었다. 모두 중국인을 잡기 위한 이벤트다.

이대역 쪽도 마찬가지. 3번 출구에서 이대 방향에 위치해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에는 중국어로 된 세일 홍보 문구가 적혀있고 그 옆 페이스샵은 위엔화를 원화로 환전해 준다는 팻말이 걸려 있다.

또 에스에이피엠(Yesapm) 쇼핑몰 앞 길거리 노점상에는 여성 민소매를 구매하고자하는 중국인들로 붐볐다. 노점상 박 모(60세, 신촌동)씨는 “이 거리 상권을 찾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 중국인”이라며 “중국인들 때문에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촌기차역과 이대 사이에 있는 거리에서 2년간 액서서리 노점상을 운영한 김연경(45)씨는 “중국인 비중이 50%로 홍콩, 대만 출신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저렴한 상품 위주로 구매해간다”고 밝혔다.

이렇게 2000년대 중반부터 긴 침체기를 겪은 신촌·이대 상권이 최근 중국인에 의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최근 2~3년전부터 하루 관광버스 30~40대, 유동인구 1200~1500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이곳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관계자들은 1990년대‘젊음·패션의 거리’이름이 붙는 등 전국 상위 상권으로서 명성을 언제 다시 회복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상가 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신촌·이대 상권에서는 3.3㎡ 당 보증금이 2010년 159만원에서 2011년 123만원으로 떨어졌지만 2012년 147만원으로 올랐다. 계속 침체를 기록하다가 소폭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점포라인은 최근 신촌의 경우 커피전문점과 패션업종 중 부침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옛날 프랜차이즈 매장이 성업 중이고 이대 쪽은 패션과 화장품이 특화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화권 관광객의 구매력이 높은 커피·패션·화장품 위주의 전문 매장 위주로 남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신촌기차역과 이대 사이 매장 중 옷 가게 사이에 위치한 핸드폰 매장 폰카페는 점포 임대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폐업중이었다. 반면 맞은편에 구두·잡화를 취급하는 세븐스토리라는 매장은 곧 오픈을 준비하는 등 공사 막바지였다.

상가 관계자들은 중국인을 빼놓고는 이 상권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한 상가 관계자는 “매출의 20~30%를 차지하던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50%를 넘고 있다”며 “이 거리 자체에 중국인들만 상대하는 매장이 있는 등 차이나타운이 되어 버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이 상권에서 중국인들이 몰리는 것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이웃한 홍대 상권과 달리 오후 10시부터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점포 영업시간도 타 상권 대비 짧다.

김 대표는 “상권 내 유명 건물에서도 공실이 대량으로 발생한 상황이며 이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져 있어 상권 위상이 많이 하락한 상황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권 내 점포를 얻을 때는 주간 유동인구의 동선을 잘 살펴보고 가시성 및 접근성이 좋은 점포를 얻어 주간에 집중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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