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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8-16 조회수 : 3819
늘어나는 매물, 줄어드는 권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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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8-16 조회수 : 3819
늘어나는 매물, 줄어드는 권리금

2년째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급격히 어려워진 경영에 눈물을 머금고 미용실을 내놨다. 동네 부동산, 재료상, 인터넷 등 여러 군데 의뢰를 해놨지만 몇 주째 소식이 없다. 권리금이라도 줄여서 내놔야할 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B씨가 운영하는 헤어숍은 서울의 한 상업지구에 위치해 있다. 상가 내에는 물론 주위 미용실만해도 수십 개. 과열된 경쟁을 견디다 못해 가게를 내놨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요식업으로는 문의가 많지만 미용 업종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없다.




5년 동안 어느 정도 단골고객을 확보해 권리금이라도 챙기려고 했지만 업종이 바뀔 경우 그 마저도 받지 못한다. 조금의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재 살롱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미용실을 정리하려는 경영주가 늘고 있다. 하지만 쉽게 매물이 팔리지 않아 미용업계가 아우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권리금을 대폭 낮추거나 턱 없는 가격에 살롱을 정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점포거래 전문 사이트인 점포라인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7월 2개월 동안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점포매물은 32개 업종 1,114개.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 매물 1,176개와 비교 분석한 결과 미용실의 권리금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 업종 권리금은 같은 기간 평균 222만9,735원에서 133만7,298원으로 89만2,439원이 내려갔다. 약40%정도 권리금이 떨어진 셈이다.




미용실 권리금이 추락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실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어려운 업종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즉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굳이 미용실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소비심리가 작용해 점포의 가치도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과는 달리 살롱을 오픈하려는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미용실 권리금 자금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A미용실을 인수했던 C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장사가 잘돼 확장이전 한다는 말에 높은 권리금을 주고 미용실을 인수했더니 기존 원장이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살롱을 오픈한 것이다. 게다가 그 원장은 이미 고객에게 문자를 돌려 자신의 오픈 이전 소식을 알렸다. 많은 권리금을 준 게 허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사례에도 마땅한 구제 수단은 없는 실정이다. 법적조치를 취하더라도 시간적, 경제적으로 소요비용이 많아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헤어디자이너 겸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는 더스타일 이홍기 원장은 “소비심리가 가라 앉으면서 미용실 매물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만큼 피해사례도 늘고 있어 살롱을 사고파는 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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