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서울 지역 점포의 보증금과 권리금이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상가정보업체인 점포라인이 올해 서울에서 매물로 등록된 점포 8191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보증금(면적 146㎡ 기준)은 5668만원, 평균 권리금은 1억2753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는 모두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보증금은 2008년 5015만원을 찍은 후 계속 5000만원을 밑돌다가 올해 5년 만에 다시 5000만원선을 회복했다. 평균 권리금도 올 들어 대폭 상승했다.
올해 서울 상가의 보증금과 권리금이 오른 것은 홍대 앞, 명동 등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상권을 중심으로 창업 수요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물가 상승과 A급 상권 내 창업자 증가 등으로 권리금은 물론 보증금·월세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상가를 매입해 임대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 보증금과 월세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별로 살펴보면 보증금은 용산구, 권리금은 동대문구가 작년에 비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용산구의 보증금은 작년(3390만원)보다 49.6%오른 5084만원, 동대문구의 권리금은 작년(7194만원)보다 48.1% 뛴 1억1167만원을 기록했다.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해제되며 상권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이태원을 중심으로 보증금이 반등하고 있다. 동대문구의 경우 청량리 민자역사 개발 등 호재로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지역 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