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경험에도 불구하고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기 은퇴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렇다고 어르신으로 우대를 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식세대와 또 다시 일자리 경쟁을 해야 하는 이른바 ‘낀 세대’, 50대에 초점을 맞춘 베이비부머 응원 프로젝트를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대 분야의「베이비부머 응원 종합계획」을 발표, 서울 거주 146만 베이비부머들의 인생 재도약을 응원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복지서비스 지원 중심의 기존 어르신 정책에서 탈피, 2년여 간 베이비부머 세대 삶의 수준과 욕구를 분석하고 ‘13년 2월 개관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방문객 약 7천6백여 명의 의견을 조사한 끝에 마련됐다.
예컨대 노인종합복지관(60세 이상)이나 경로당(65세 이상)을 이용하기엔 일러 마땅히 갈 곳이 없는 50대 베이비부머 맞춤형 전용 교육 공간을 확충 및 신설한다.
특히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20년 이상 준비하여 장년까지의 삶을 영위하는 반면, 앞으로 더 길어질 인생후반전을 위한 교육은 그 수요와 필요성에 비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50대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인생재설계 교육에 주력하기로 하였다.
50대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대비 교육 기능 등을 맡고 있는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현재 2개소(은평, 종로)에서 2020년까지 20개소로 늘려 지역 특화 역할을 맡긴다. 또 권역별 정책 컨트롤타워인 50+캠퍼스도 총 5개소 신규 설치해 전문적 상담, 교육, 정보교류를 통해 제2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사회공헌 허브’도 구축해 원하는 이들의 사회공헌 참여율을 높인다.
재도약엔 일자리가 핵심인 만큼 ‘베이비부머 직업교육센터’와 ‘베이비부머 창업센터’를 각각 신설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귀농 교육을 확대하며, ‘베이비부머 일자리 엑스포’도 매년 개최하고 ‘사회공헌 일자리’도 발굴해 효과가 입증되면 ‘서울형 뉴딜일자리’로 전환한다.
300명 내외가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은퇴설계콘서트’가 서울 곳곳을 찾아가며, 베이비부머를 위한 시민대학 특화강좌가 개설되는 한편, 5월에는 온라인 시니어포털사이트 ‘50+서울’을 오픈하는 등 온·오프라인 교육도 활성화된다.
건강과 관련해, 베이비붐 세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암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민간자원과 협력, 내년부터 55세 대상 암 검진 본인부담금(총 검진비의 10%) 전액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장년창업센터 부설로 ‘베이비부머 창업센터’를 신설해 베이비부머 전용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한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베이비부머들의 창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컨설팅 등 성공적 창업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돕는다. 아울러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귀농 창업 교육과 전원생활 준비자 교육을 확대 운영하는 등 은퇴 후 귀농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지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전문성을 가진 능력 있는 50대 베이비부머들이 인생 제2막에서도 그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인생후반전 교육에 주력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은퇴 후의 삶이 두렵지 않은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