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5월 말, 싱글여성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촌 골목에서 수상한 남자가 쫓아오는 것 같아 불안함을 느끼던 20대 여성. 마침 눈앞에 보인 노란색 ‘여성안심지킴이집’ 표시가 있는 편의점으로 급히 뛰어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점주는 바로 무선비상벨을 눌러 경찰에 핫라인으로 신고, 출동한 경찰이 여성을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2. 3월 중순 새벽 1시경, 마을 주민인 여성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아기를 데리고 집에서 나와 편의점으로 급히 피신, 안심지킴이가 안쪽으로 대피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시가 올해 3월부터 24시간 편의점 638곳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여성안심지킴이집’ 긴급지원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25일, (사)한국편의점협회와 5개 회원사인 CU, GS25, 7-ELEVEN, MINISTOP, C-SPACE와 MOU를 맺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24시간 편의점을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지정했다.
주로 늦은 밤 (23시~01시), 20~30대 여성이 취객이나 낯선 남성이 쫓아오는 것 같은 심리적인 불안함을 느껴 지하철역 주변, 유흥가,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편의점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실제 쫓겨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6월 중순, 자정 무렵 지하철역 주변 편의점에 20대 여성이 급히 피신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중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계속 쫓아와 무서워 뛰어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지킴이가 경찰에 신고해 무사히 귀가조치 할 수 있었다.
지킴이는 “지하철역 주변이나 유흥가 지역에는 밤 시간에 취객이 많아 간혹 성추행 등으로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7월 중순, 오후 11시경 성북구의 재정비구역 인근 편의점에는 20대여성 2명이 남성들에게 쫓겨 급히 편의점으로 피신했다. 이에 편의점 직원이 신속히 편의점 문을 잠그고 여성을 안쪽으로 대피시켜 보호했다.
이외에도 동네에서 가정폭력으로 급히 집을 나온 여성이 대피처로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찾기도 했다.
여성안심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GS25 서영숙 점주는 “처음 시작할 때는 안심지킴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고 여성분들이 지킴이집 마크만 봐도 안심이 되겠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스톱 박종석 점주는 “딸 있는 아버지로서 우리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래도 이렇게 도움을 줘서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반상회보, 소식지 등에 게재하고 편의점, 전광판 등에 표출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안심지킴이집은 여성과 서울의 안전을 위해 협회, 기업,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의미 있는 민관협력사업 모델”이라며, “여성안심지킴이집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연말까지 성과를 검토해 추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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