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은 26만1,669원, 유통업체는 33만9,572원으로 조사됐다.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을 방문하면 22만1,236원에 장보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이병호)는 추석 명절을 3주 앞두고 서울시내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가락시장 총 61개소를 대상으로 수요가 많은 35개 품목의 차례상 구입비용(6~7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체 구매 금액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평균 22.9% 저렴한 셈. 또, 전통시장이라 하더라도 강남, 서초, 서대문구는 평균 28만원 대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고, 강북, 노원, 영등포구는 20만원대로 낮았다.
품목별로는 전통시장이 견과(곶감, 건대추, 생율), 나물(고사리, 도라지), 쇠고기, 두부 등 포장판매 형태에 따라 30~50% 가량 저렴했고, 유통업체는 쌀, 소면, 청주 등 공산품이 판촉행사로 10% 가량 저렴하게 조사됐다.
또, 35개 기본품목 외 지역특성과 기호에 따른 부가품목도 조사했는데, 전통시장 기준으로 문어(1kg) 29,738원, 품귀현상을 겪는 병어(3마리)는 53,738원이었고, 꼬막(1kg)은 6,736원에 조사됐다.
다식, 약과, 산자, 유과, 옥춘 등 제수용 제과는 전통시장이 19,000원 정도로 유통업체 보다 27% 저렴했다.
원산지별로 수산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중국·러시아산 부세, 동태(살), 북어포 등이, 나물류는 중국산 고사리, (깐)도라지 거래비중이 높았다. 이들 가격대는 국내산 대비 40~50%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한우 대체재로 호주·미국산이, 국산참조기를 대신해선 수입산 부세가 거래되고 있었다.
한편, 올 추석은 작황양호로 명절 공급물량이 충분해 대체로 전년과 비슷한 가격 수준을 보이겠지만, 빠른 추석 탓에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일부 성수품은 전년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제수용 수요가 높은 홍로 사과와 신고 배는 최근 잦은 비로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하고 크기와 과형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여 전년 수준의 가격을 예상한다.
서촌 단감은 추석 직전에나 출하 예상돼 반짝 강세, 햇밤과 햇대추는 풍작이나 대과 위주 제수용 수확을 위한 산지 인건비 추가 등으로 전년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곶감, 대추, 밤은 햇품 출하 전으로 국내 저장산이 유통 중이다.
배추와 무는 전년대비 약세, 버섯류는 추석 전 3~5일쯤 강세를 예상한다.
국산 참조기는 수온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구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수입산 부세조기가 수요를 대체할 전망이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자영업자들 역시 추석 물가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식재료 사입 시에나 제수용품 구입 시 참고할만한 정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