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매출이 떨어짐에 따라 가게를 내놓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수도권 소재 점포 매물(1층 물건 기준, 지층 및 2층 이상 점포는 조사에서 제외) 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점포 권리금도 하락세를 보였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소재 점포를 연간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등록된 점포매물 수는 8663개로 전년 대비 21.3%(1524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라인에 등록되는 매물 수는 지난 2008년 1만2909개 이후 2010년까지 1만여 개 수준을 유지하다 2011년 8038개로 떨어졌고 2012년부터는 2년 연속 7000개 초반대였으나 올들어 다시 8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점포매물 수가 늘어난 것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을 견디다 못해 점포를 내놓는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점포라인 매물 DB에서 함께 추출된 올해 수도권 점포들의 연평균 매출액은 1795만원으로 2008년 1649만원 이후 가장 낮았다.
2008년 이후 수도권 점포의 연평균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꾸준히 2000만 원대를 유지해왔지만 올들어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내놓은 점포 물량이 늘어나면서 권리금도 하락 반전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점포 권리금은 1㎡당 131만9855원으로 전년 대비 6.3%(8만8970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점포 권리금은 2008년 122만3639원에서 2010년 118만7318원까지 떨어졌다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영업계 진출을 호재로 2013년 들어 140~141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해 다시 10만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권리금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초 성수기인 3~4월에 1㎡당 170만원을 넘나들던 권리금이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100~110만원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수도권 각 지역 중에서도 권리금 낙폭이 가장 큰 곳은 인천이었다. 인천 소재 점포 권리금은 지난 2013년 157만1140원에서 올해 137만5525원으로 12.5%(19만5616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 점포가 지난해 1㎡당 131만9411원에서 올해 122만5562원으로 7.1%(9만3848원), 서울 점포가 139만7559원에서 136만3968원으로 2.4%(3만3591원) 각각 떨어졌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2008년 국제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점포매물 수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결국 자영업 경기가 다시 나빠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시기에는 점포 옥석 고르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점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점포에서 발생하는 실제 매출이 어느 정도인가’ 라는 부분”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