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수도권 점포의 평균 권리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져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라인이 올 1분기 동안 데이터베이스(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소재 점포 2101개(평균면적 138.84㎡)의 권리금을 조사해 3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평균 권리금은 1억431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억2730만원)보다 18.06%(2299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권리금이 전년보다 18% 이상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권리금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금액이다. 1분기 평균 권리금이 가장 낮았던 해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2012년으로 당시 평균 권리금은 1억79만원이었다.
점포 권리금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3040세대의 자영업 진출 열풍에 힘입어 2012년 이후 2년 연속 올랐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 평균 권리금이 대폭 떨어진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계부채 증가와 월세시장 비중 확대로 인한 소비 주체들의 가처분소득 감소, 동일업종 경쟁 심화, 유행 아이템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점포 수익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점포라인은 베이비붐 세대와 3040세대가 2012년을 기점으로 자영업에 진출할 당시 진입 장벽이 낮은 PC방이나 커피전문점, 외식업종 등으로 편중됐던 것도 침체의 원인으로 봤다. 이들 업종은 차별화된 아이템이나 영업 전략이 없으면 점포 임차기간 2년을 채우기도 쉽지 않다.
자영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가 임대차시장도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사대상 점포들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증금은 5003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78%(668만원) 떨어졌고, 2년 연속 올랐던 월세도 같은 기간 339만원에서 299만원으로 11.8%(40만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