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올해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리단길(용산구) 도로에 보도블록 그림과 바닥조명이 설치되고, 거리가게로 좁았던 영중로(영등포구) 보도가 2배로 넓어진다.
서울시는 시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보행환경개선지구 5개소, 보행자우선도로 13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등 보행환경개선지구 5개소, 종로구 북촌로5가길, 노원구 상계로3길 등 보행자우선도로 1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보행여건을 개선한다는 목적은 같으나 '보행환경개선지구'는 말 그대로 지역 단위의 비교적 광범위한 개선이 진행되는 반면 '보행자우선도로'는 이면도로․골목 등 200~300m 내외 짧은 구간을 대상으로 개선이 이뤄지게 된다.
또한 보도 확장을 비롯해 보행전용거리 등 보행자를 위한 행사․프로그램까지도 포함하는 '보행환경개선지구'와는 달리 '보행자우선도로'는 도로를 넓히는 공사 등을 수반하지 않고 기존의 길에 보행안전시설물 설치, 유색포장 등 대체로 간단한 개선이 이뤄진다.
'보행환경개선지구'는 올해 영등포․성동․강동․마포․송파구 각 1개소 씩, 총 5개소가 추가로 조성된다.
영중로(영등포)․서울숲길(성동구)․강풀만화거리(강동구) 등 3개 지역은 자치구 공모로 선정된 곳으로, 평소 보행자 이동이 많고 운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지역이다. 상권, 지역성과 연계한 보행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영등포역~영등포시장사거리 구간 '영중로(390m)'는 차로를 축소하여 보도 폭을 넓히고, 거리가게도 정비해 보행로를 충분히 확보토록 하고,
서울숲 주변(성동구)은 보도시설물 교체, 주차공간 개선 등을 통해 서울숲 및 인근 공방․카페 등과의 연계성을 높임으로써 명소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강풀만화거리(강동구)는 대상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지역으로 이미 특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만큼 보행여건을 개선해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인근 주꾸미거리를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하여 연계 개선할 계획이다.
'보행자우선도로'는 시내 13개 자치구 각 1개소 씩, 총 13개소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거 ▴상업 ▴학교주변 등 지역 여건에 따라 유형별로 조성하되 '보행 안전 확보'에 특히 중점을 두고 개선된다.
▴주거지역은 구로․서대문․금천․관악, 4개소로 주택이 밀집해 있어 불법 주정차가 많고 보행자 이동이 상시 많은 특징을 고려하여 바닥에 보도블럭 형태의 도색이나 굴곡도로를 설치, 차량 속도를 낮출 계획이다.
용산․종로․동작․성북구 4개소는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이 밀집해 있는 ▴상업지역으로 상가를 이용하는 보행자가 꾸준히 많은 곳이다. 시는 과속방지턱․LED표지병을 설치하고, 지역 분위기에 맞게끔 도로를 포장하는 한편 포토존도 설치할 계획이다.
강동․강서․중랑․광진․은평․중랑구 5개소에는 ▴학교주변 지역 보행자우선도로가 조성된다. 모두 초등학교 주변도로로, 어린이가 과속 또는 불법 주차된 차량에 노출되지 않도록 과속방지턱․과속경보표지판 설치 및 제한속도 저감 등이 추진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보행환경개선은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개선을 통해 누구나 한 번 쯤 걷고 싶은 길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역사와 문화,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개선으로 주민과 방문객이 걷기 좋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