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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5-12-31 조회수 : 4231
서울·수도권 상가 권리금 ‘역대 최저’…키즈카페 웃고 떡볶이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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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5-12-31 조회수 : 4231
서울·수도권 상가 권리금 ‘역대 최저’…키즈카페 웃고 떡볶이점 울고

올해 서울·수도권 상가의 평균 권리금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키즈카페 등의 권리금은 오른 반면 떡볶이 전문점 같은 외식업종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권리금은 상가 임대 때 임차인끼리 관행적으로 주고받는 돈이다. 아파트로 치면 분양권에 형성된 웃돈(프리미엄) 정도로 보면 된다. 유동인구와 많고 장사가 잘 될수록 권리금이 올라간다.


31일 점포거래소인 점포라인이 서울·수도권 상가 1만409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권리금은 916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4%(2888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금이 1억원 밑으로 내려온 건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소재 상가 평균 권리금이 지난해 1억2072만원에서 9182만원으로 23.9% 떨어졌고, 경기도(-24.5%)와 인천(-21.8%)도 큰 폭 하락했다.


올해 권리금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내수소비 침체, 자영업 여건 악화로 창업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자영업 체감 경기는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냉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진입 장벽이 낮은 떡볶이·치킨집 등 외식업종 위주로 창업이 두드러지면서 폐점률이 높아진 점도 권리금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29개 업종 중 5개 업종만 권리금이 올랐을 뿐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권리금 낙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떡볶이·튀김 전문점이다.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억3090만원에서 올해 6272만원으로 반 토막(-52.1%) 났다. 창업에 나선 매물도 지난해 40곳에서 올해 186곳로 급증했다.


의류판매점 권리금은 지난해 1억3672만원에서 6587만원으로 51.8%,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2억9053만원에서 1억5631만원으로 46.2% 각각 내렸다. 권리금이 35.4% 떨어진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 33% 줄어든 돈가스·우동 전문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키즈카페다. 지난해 8819만원에서 올해 1억912만원으로 23.7% 올랐다. 카페(8204만원→9090만원)와 당구장(6339만원→6546만원)도 각각 10.8%, 3.3% 상승했다.


염정오 점포라인 상권분석팀장은 “무작정 아이템만 갖고 창업에 나서기보단 전문가 조언을 참고해 업종별 전망을 따져본 뒤 수익성이 검증된 상점을 인수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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