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거래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영업이 어려워진 점포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는 것.
이 때문에 업주들은 권리금을 대폭 내리거나 아예 안 받더라도 매물을 처분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일부 매출이 저조한 업체는 오히려 가게 인수자에게 권리금을 지급하는 ‘마이너스 권리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게 일선 컨설턴트들의 전언이다.
경기도 광명에서 퓨전주점을 운영 중인 A씨(점포라인 회원)는 최근 개인사정으로 가게를 내놓았다. 창업컨설팅 전문 업체 점포라인(www.jumpoline.com)에 따르면 66㎡ 가량인 A씨의 가게는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아파트 및 연립 다세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매출이나 발전성이 괜찮은 편이라고.
그러나 A씨는 가게를 내놓으면서도 권리금 설정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 가게를 보러 오면 시설과 위치를 보여주고 그 때 협의할 계획이다. A씨는 “인수자가 나오면 가격 무시하고 양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이같은 대처는 전국적으로 점포 매입세가 미미한 판국에 권리금을 설정해 둘 경우 가게를 보여줄 기회마저 잃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점포라인 관계자는 “최근 시장 동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권리금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성사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일 하루만 해도 매도 물건이 30건 가량 나왔지만 정작 점포를 구하려는 고객은 5명에 불과했다”며 “경기 흐름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점포거래 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최근 점포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점포라인이 도입한 마이너스 권리금 등의 방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