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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8-09-22 조회수 : 2074
프랜차이즈는 횡포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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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8-09-22 조회수 : 2074
프랜차이즈는 횡포의 대명사
확실한 성공이 보장된 창업을 찾는 움직임은 항상 있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적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경제가 갈팡질팡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더 강하다.

검증된 아이템, 사업성과 확실한 이윤을 보장하는 안정적 사업이 과연 있을까. 예비창업자들은 대개 이 대답을 프랜차이즈에서 찾는다. 특히 일부 가맹점의 대박 사례가 TV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될 때면 프랜차이즈가 곧 성공창업이라는 믿음은 신앙처럼 굳어진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창업이 곧 성공창업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에는 문제가 수없이 많다는 게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경영해 본 일선 점주들의 증언이다. 일방적으로 본사에 유리한 계약내용과 턱 없이 높은 창업비용 때문에 현상 유지가 고작이라는 설명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년 간 PC방 프랜차이즈 C사에 가입해 가게를 운영했던 홍 모씨(경기 안산·59)는 “프랜차이즈는 횡포의 대명사”라며 말문을 열었다.

홍 씨는 당시 4억 5000만원을 들여 창업했다. 이 중 홍 씨의 자본은 8000만원. 나머지 3억 7000만원은 C사가 소개한 은행과 2금융권 기관 대출로 해결했다. 지금으로썬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당시엔 비일비재한 일이었다는 게 홍 씨의 설명. C사가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렇다면 홍 씨가 이렇게 무리하게 창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당시 C사는 모든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싣는 등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었기 때문에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컸다”고 설명했다. 즉 인지도라는 장점을 높이 샀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덕을 본 것은 여기가 끝이었다. 홍 씨는 이후 C사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무던히도 속을 끓였다고.

“PC방에서 제일 중요한 게 컴퓨터와 환기 시설인데 C사는 이런 요소들에 대한 유지보수 계약을 거의 지켜주지 않았다”는 홍 씨. 이는 무리한 가맹점 확장으로 관리 및 시설보수 인력이 늘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덕분에 홍 씨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본사로 쳐들어가야 했다.

홍 씨는 이어 기가 막혔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창업비용 4억 5000만원으로 홍씨는 100여 평의 매장에 70대의 컴퓨터를 설치했다. 당시 컴퓨터 단가는 대당 250만원. 나중에 알아봤더니 이 컴퓨터는 150만원이면 맞출 수 있는 사양이었다. 본사가 대당 100만원씩 도합 7000만원을 그냥 챙긴 것.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였다. ㎡당 150만원이면 끝냈을 인테리어 비용이 ㎡당 300만원을 넘었다. 커미션을 챙기기 위해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C사가 홍 씨에게 챙긴 부당이득은 2억 원을 상회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홍 씨는 “나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 가맹한 사람도 많다”며 “그나마 성공하거나 현상유지라도 한 사람은 2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홍 씨는 창업 이후 본사 지원에 대한 기대를 접고 탄력적인 가격정책과 서비스 마인드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

나머지 80%는 무리한 대출로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등 실패 후 후유증이 컸다고. 프랜차이즈 창업은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일부 맹신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홍 씨는 이 땅의 예비창업자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창업비용을 조성할 땐 반드시 자기자본 비율을 6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 얻고 빚내서 창업해봤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홍 씨는 이어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는 건 업종 불문하고 본사만 배 불리는 구조인데다 가맹자에게 불리한 계약이 많다”며 “생각처럼 성공률이 높지 않고 창업 이후 지원도 변변치 않은 곳이 대부분인 만큼 독립 창업이 여러모로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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