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N사가 제공하는 월간 조회수 기록에 따르면 ‘창업’ 키워드의 조회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8일 오전 11시 현재 키워드 ‘창업’의 조회수는 6만4000여 건에 그치고 있다. 한 달 전 조회수가 14만 여건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반 토막'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
‘창업’ 키워드는 이 달 9일 11만 여건으로 떨어진 뒤 22일 8만 3000건으로 떨어져 10만 건 시대를 마감했다.
예비창업자들이 많이 쓰는 ‘점포’ 키워드 역시 마찬가지. 한 달 전만 해도 3만 여건에 육박했던 이 키워드는 28일 오전 11시 현재 2534건에 불과하다. 오히려 점포거래 사이트 ‘점포라인’ 키워드가 8000 여건으로 ‘점포’ 키워드 대비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민들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체감 경기를 느끼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하루 전인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 인하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방향을 성장에서 내수경기 부양으로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실물경제 영역에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 소요가 예상된다.
아울러 불경기가 세계적인 양상으로 떠오르며 파키스탄,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등 일부 국가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등 해외에도 뚜렷한 호재가 없다.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만한 호재가 될지는 역시 미지수인 상태.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상태다. 한때 KOSPI 지수 2000선을 넘보면 활황세를 유지하던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며 지수 900선 지키기에 나선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창업을 염두에 두기엔 국내외의 모든 요소들이 불편하기만 한 요즘이다. 한 점주는 “현재도 점포 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공감을 얻고 있다”며 “시기가 어려우니 무턱대고 잘 모르면서 창업하지 말고 컨설팅을 받더라도 잘 알아보고 승산이 있을 때만 창업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