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휩쓴 경제 불황 여파로 시장에 나온 점포 수가 2007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점포 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 DB에 등록된 매물을 분석한 결과 2008년 들어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총 3만9167건으로 2007년의 1만2452건 대비 214.54% 급증했다.
전년 대비 매물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1층 다용도 점포로 조사됐다. 1층 다용도 점포는 2007년 474건이 매물로 나왔으나 2008년에는 3579건으로 655.06% 폭증했다.
뒤를 이어 패스트푸드 307.40%, 오락/스포츠 업종 244.37%, 주류점 221,74%, 커피/카페 업종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주요 매물 현황을 보면 패스트푸드 업종에 포함된 제과점의 경우 302건에서 1188건으로 293%, 오락/스포츠 업종의 PC방은 1521건에서 6858건으로 350%, 주류점 업종의 호프 주점은 562건에서 1651건으로 193% 증가했다.
다만 점포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음식점은 2007년 4995건에서 1만1285건으로 125.9% 증가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매물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 급증세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며 권리금 하락을 유도했다. 점포라인 DB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점포 권리금은 평균 9322만원. 이는 2007년 권리금 1억1090만원에서 15.94%(1768만원) 하락한 수치다.
국민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영난을 못 이긴 점포들이 1차로 시장에 나왔고 매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에도 불안을 느낀 점주들이 뒤이어 점포를 내놓았으나 하반기 들어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권리금 낙폭이 확대됐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PC방, 헬스클럽 등 점포가 포함된 오락/스포츠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종의 2007년 권리금은 1억1620만원으로 타 업종과 비슷했지만 지난 해에는 22.38%(2600만원) 떨어지며 9000만원 선을 간신히 지켰다.
주류 판매 업종 권리금도 상당 부분 하락했다. 이 업종 점포의 2007년 권리금은 평균 1억1200만원이었으나 2008년 들어서 18.57%(2081만원) 떨어진 9121만원을 기록했다. 타 업종 대비 권리금이 높게 형성됐던 BAR와 맥주 전문점의 권리금 낙폭이 커지면서 1억 원 선을 지켜 내지 못했다.
다만 점포 매물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음식점 점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125.92%의 매물 증가세를 보여 권리금도 11.18%(1287만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점포라인 컨텐츠운영팀 정대홍 과장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됐다. 유심히 보면 서울시 내에 위치한 주요 상권에서도 빈 점포가 눈에 띌 것'이라며 '점포 거래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확신이 없어 투자나 창업에 대한 의지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이어 '현재 유명 상권에 진출해 있는 수입 고급차 브랜드 등 대기업 안테나 Shop들도 하나 둘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및 기존 창업자들은 초기 투자비용과 점포 운영비를 최소로 줄이며 자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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