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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9-02-20 조회수 : 1385
'소액사기'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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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9-02-20 조회수 : 1385
'소액사기' 주의하세요

경기 침체로 점포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 사기범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꽃피우고 있다.

사기범들은 주로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불법하게 편취한 뒤 도주하거나 외상거래 후 시간을 질질 끌며 변제하지 않는 수법을 사용한다.

소액사기는 영업 때문에 재판에 온전히 신경 쓸 수 없는 점주들의 애환을 악용하는 범죄여서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 그러나 소액재판 등 민사 절차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돌려받을 금액에 비해 더 크다는 점 때문에 흐지부지 넘어가는 사례가 많아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그러나 어려워진 경기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점주 입장에서 보면 소액이라 할지라도 결코 적은 돈이라 할 수는 없다. 이에 점포라인은 선량한 점주들의 본의 아닌 피해를 예방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가장 흔한 소액사기 유형을 정리해 공개한다.

1. 배 째고 등 따세요 유형

경기도에서 치킨호프 점포를 운영 중인 A씨는 치킨 한 마리와 맥주 3000cc를 배달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차로 20분 걸리는 곳까지 가져다 줬다. 제공된 상품들의 가격은 모두 2만 2000원.

그러나 주문한 고객은 황당하게도 지금 돈이 없다며 저녁에 가족이 돌아오면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믿은 A씨는 전화번호만 받아 들고 순순히 발걸음을 돌렸다. 그 날 저녁 A씨는 계좌를 확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상태. 그때부터 A씨의 싸움이 시작됐다.

A씨는 몇 일 지나 문제의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고 외상값 변제일을 다시 정했다. 물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수 차례 되풀이 하던 A씨는 결국 고객 집으로 다시 찾아갔고 고객의 가족과 돌아가며 다퉈야 했다.

어찌나 돈이 없었는지 월급날에나 갚겠다는 게 그 고객 가족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었다. A씨는 결국 최초 주문자의 사촌 동생에게 전화를 걸고 나서야 2만 2000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경찰에도 문의해봤지만 피해금액이 워낙 적어 정식 수사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는 A씨.

이런 유형은 PC방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앉은 자리에서 일주일 내내 게임을 즐긴 뒤 요금이 없다고 버티거나 몰래 사라지는 사람이 많으므로 점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럴 때는 요금을 중간에 한번 정산하는 것이 좋다.

2. 예약 빙자 사기 유형

목포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B씨는 점포로 나오자마자 국제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지는 필리핀이었고 전화를 걸어온 이는 “15명 일행이 한국으로 골프여행을 가니 2박 3일 간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고 싶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B씨에게 골프장과 렌터카 예약까지 부탁하며 신뢰를 쌓은 후 인천공항에서 지불할 화물 운송비 36만원을 요구했다. 새벽쯤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미리 돈을 찾아둘 수가 없다는 궁색한 이유였지만 모처럼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B씨는 그가 알려준 계좌로 36만원을 송금하고 말았다.

송금 후 골프장에 예약전화를 걸었던 B씨는 의외의 상황에 직면했다. 바로 옆 펜션에서 똑같은 이유로 골프장을 예약해 둔 것. B씨와 옆 펜션 주인은 사기임을 직감하고 함께 은행으로 달려갔으나 돈은 이미 인출된 후였다.

이런 유형의 사기범은 전화가 아니라 직접 가게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타 업종 점주에게도 예약을 하겠으니 옆 가게로 와 달라고 부탁한 뒤 두 점주가 보는 앞에서 양쪽과 모두 예약을 맺는다. 이후 한 쪽 점주를 보낸 뒤 예약금을 걸어야 하니 현금을 빌려달라고 한 후 사라지는 수법이 주를 이룬다.

3. 단골손님•친구 빙자 사기 유형

부평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C씨는 볼일을 보고 점포로 돌아왔다가 텅 비어 있는 현금보관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점포를 지키던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어보니 사장님 친구라는 사람이 찾아와 바로 앞에서 사장님과 통화하길래 아무 의심 없이 보관기에 있는 현금을 모두 꺼내줬다는 것.

이 사기범은 아래 층 노래방 사장과도 친하다며 이웃 업소와의 친분을 과시한 뒤 돈이 모자라니 또 들리겠다며 유유히 사라졌다고. 이후 C씨의 직원 교육 매뉴얼에는 ‘사장님의 돈 거래 성향’이라는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이 밖에도 점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가게를 대신 봐주는 사람을 노린 단골손님 수법도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점포를 잠시 맡기는 점주는 단골손님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이 없다는 점을 임시 점주에게 반드시 설명해 둬야 한다.

4. 기타 유형

이 밖에도 실제 친하게 지내던 단골손님이 적지 않은 돈을 빌려 사라지는 사례, 일부러 지갑을 놓고 갔다가 다시 돌아와 거액이 사라졌다며 경찰 신고 후 합의를 유도하는 사례 등 다양한 사기수법들이 수집됐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범죄에 활용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은 기상천외한 수법들이 많아 점주들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 관리나 고객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기준을 세우고 여기서 벗어나지 않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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