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가 상가시장에 미치면서 2월 강남의 패션전문점 등 대부분 업종의 권리금이 하락한 반면 PC방, 편의점 등의 권리금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 포털사이트 점포라인에 따르면 2월 등록된 매물 3637건을 분석한 결과, 오락ㆍ스포츠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권리금이 평균 6.96% 감소했다. 등록된 전체 매물도 1월 3278건에서 2월 3637건으로 10.95% 증가했다.
강남 요지의 패션전문점 등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의 경우 권리금이 하락한 가운데 편의점, 슈퍼마켓, PC방 등 일부 업종은 권리금이 되레 올랐다.
슈퍼마켓은 평균 9285만원에서 1억2387만원으로 33.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편의점은 2월 1억703만원으로 1월 8500만원 대비 25.91% 올랐다. PC방은 평균 8411만원에서 8814만원으로 4.79%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나 편의점을 이용한 소량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취업대란으로 갈 곳 없는 사람들이 PC방으로 모이는 등 전형적인 불황 소비패턴이 권리금 추이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대홍 점포라인 과장은 "예비창업자들은 수익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불황기 소비패턴과 부합하는 업종을 선호한다"며 "편의점, PC방 등은 불황기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들어 권리금 하락폭이 가장 큰 업종은 주류로 조사됐다. 퓨전주점, 호프주점, 카페식 주점 등 주류업종의 권리금 평균은 1월 1억1010만원에서 2월 9748만원으로 11.46% 하락했다. 패스트푸드업종 역시 권리금이 하락세를 보였다. 패스트푸드업종은 1월 1억5352만원에서 2월 1억4057만원으로 8.43% 떨어졌다. [심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