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들어 바닥을 쳤던 서울지역 점포의 평균 권리금이 최근 1억 원 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6758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1억8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액 7518만원에서 43.65%(3282만원) 증가한 것으로 전국 평균 권리금(1억722만원)보다 조금 높다. 반면 증가폭은 전국 평균치 47%에 못 미쳤다.
업종별 권리금을 보면 음식업종은 9906만원에서 1억1759만원으로 18.71%, 패스트푸드업종은 7772만원에서 1억6002만원으로 105.89%, 주류업종은 8660만원에서 1억896만원으로 25.82%, 오락·스포츠업종은 8124만원에서 1억677만원으로 31.42%, 판매업종은 4857만원에서 9173만원으로 88.86%, 서비스업종은 5789만원에서 6282만원으로 8.51% 올랐다.
서울 소재 점포의 권리금 상승세는 패스트푸드 점포의 권리금이 껑충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소재 패스트푸드 점포 권리금은 지난해 4분기만 해도 7772만원으로 바닥을 쳤지만 올 1분기 들어 1억6천만원으로 두 배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이 업종에 포함된 제과점의 경우 권리금이 3달 사이 1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제과점 매물은 지난해 4분기 291개에서 올 1분기 374개로 28.5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은 1억1309만원에서 2억3210만원으로 105.2%(1억1811만원) 폭증했다. 이는 매물 수가 늘면 권리금이 감소하는 일반적인 흐름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제과점은 직장 퇴직자가 창업하고 싶은 선호 업종 1위로 손꼽힌다. 제과점은 창업 심리가 바짝 움츠러들었던 지난해 4분기에도 1억원이 넘는 권리금(1억1309만원)을 유지하며 영원한 스테디셀러임을 과시한 바 있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창업이 생계유지 수단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올 1분기에는 폭발적인 제과점 창업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2억원을 훌쩍 넘은 2억3천만원 선에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경향은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편의점 권리금은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5300만원에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70% 가까이 오른 9천만원 초반 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최근 창업경향을 보면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제과점이나 편의점 등 업종에 대해 창업과 운영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커 퇴직자들이 창업 1순위 업종으로 많이 꼽는다” 며 “하지만 창업의 용이함과 안정성을 최고로 여긴 나머지 무작정 프랜차이즈 점포만 찾는 예비창업자들도 많은데 이럴 경우 분쟁이나 사기의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과점이나 편의점의 경우 절대적인 개체수가 워낙 많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레드 오션”이라며 “불황이라도 꼭 써야할 땐 쓰는 게 요즘 소비 트렌드인 만큼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동시에 소비자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전글 불황인데 권리금은 왜 오르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