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 상가의 점포 권리금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평균 4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과점 아이스크림 피자 등 패스트푸드 업종의 생계형 창업이 늘면서 권리금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 DB에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들어 등록된 점포 매물 2만3804개를 조사해 20일 내놓은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대비 올 1분기 점포매물 수는 1만2630개에서 1만1174개로 11.52%(1456개) 감소했고 평균 권리금은 7295만원에서 1억722만원으로 46.97%(3427만원) 증가했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패스트푸드 업종 점포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 점포는 지난 4분기 7830만원의 권리금 평균액을 보였으나 올 1분기 들어 107.39% 오른 1억6239만원의 평균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권리금 하락폭이 컸던 의류점 등 점포들이 포함된 판매업종 점포 권리금도 4767만원에서 8776만원(84.0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발소, 마사지 등 서비스업종은 5316만원에서 7033만원(32.39%) PC방, 헬스클럽 등이 포함된 오락·스포츠 업종은 8019만원에서 1억243만원(27.73%), 바·퓨전주점 등 주류업종은 8381만원에서 1억528만원(25.61%) 올랐다.
세부 업종을 보면 패스트푸드 업종 중에서는 제과점이 지난해 4분기 1억1663만원에서 올 1분기 2억2376만원(91.85%) 상승했다.
또 판매업종 중에서는 편의점이 5387만원에서 8970만원(66.51%), 주류업종 중에서는 바가 6346만원에서 9056만원(42.70%), 당구장과 PC방도 각각 30.82%, 12.89% 올랐다.
이같은 최근의 권리금 상승세는 고용 불안이 심화되면서 생계유지의 대안으로 창업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 패스트푸드 업종 점포 권리금이 두 배이상 뛴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안정적 수익 창출을 선호하는 창업자들의 특징과 함께 생계형 창업으로 이어지는 최근 창업 경향을 감안하면 프랜차이즈 점포의 가치 상승은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권리금이 하락한 업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권리금 하락폭이 가장 큰 업종은 네일아트 전문점으로 조사됐다.
이 업종은 지난해 4분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억5530만원의 높은 권리금을 기록했지만 불황이 실물경기에 반영된 올 1분기 들어 4944만원(68.16%) 떨어졌다.
또 도넛 전문점 권리금은 패스트푸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1억4421만원에서 올 1분기 1억801만원(25.10%) 하락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양도양수 거래가 거의 없는데다 자금 조달과 점포 입지 선정 난이도 등 문제로 신규 창업이 쉽지 않아 거래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주얼리 전문점은 1억5521만원에서 9250만원(40.40%), 비디오 대여점은 4318만원에서 3033만원(29.75%), 액세서리 전문점은 5187만원에서 4000만원(22.8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