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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9-02-04 조회수 : 1004
점포권리금, 서울 서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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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09-02-04 조회수 : 1004
점포권리금, 서울 서북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해 점포 권리금이 전국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 지역 내 권리금도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 DB에 최근 2년 간 등록된 점포매물 5만1619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전체 권리금 평균액은 2007년 1억516만원에서 2008년 1억533만원으로 0.16% 상승해 사실상 제자리 걸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제자리 걸음은 그간 권리금 상승을 주도해 왔던 서울 동남부 지역의 주요 상권이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남부 지역 평균 권리금을 보면 성동구가 2007년 1억758만원에서 2008년 8106만원으로 2652만원(24.65%) 떨어지며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중랑구는 2007년 9004만원에서 2008년 7591만원으로 떨어져 15.69%, 동작구는 1억504만원에서 9226만원으로 12.17% 각각 떨어졌다.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 송파, 강동 등 국내 주요 상권이 몰려 있는 지역도 권리금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불패신화’로 주목 받던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3.8%, 3.1% 하락하며 체면을 구긴 가운데 강동구는 2007년 1억 원 선에서 2008년에는 9200만원으로 7.8%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특히 바, 호프, 주점 등 주류업종과 의류판매점 등 판매업종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에 위치한 Bar들은 2007년 권리금이 1억4562만원에 달했으나 2008년 들어 8261만원으로 43.27%(6300만원) 떨어졌고 주점들은 2007년 1억3181만원에서 2008년 7423만원으로 43.68% (5758만원) 떨어졌다. 또 이 지역 의류판매점 권리금은 2007년 1억3675만원에서 2008년 4971만원으로 63.64%(8704만원)이나 떨어져 나갔다.

의류점 집중 상권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1월 현재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점포가 비어 있다는 것이 현장 컨설턴트들의 전언이다. 반면 그간 주목 받지 못하던 서울 서북부 지역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9호선과 민자역사 등 굵직굵직한 이슈로 주목 받고 있는 용산구가 2007년 9453만원에서 1억1100만원으로 17.42% 올랐고, 양천구도 9129만원에서 1억 원으로 10% 가량 올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용산구의 권리금이 크게 오른 이유는 용산구 일대에 9호선 개통이 임박했고 신축되는 노량진 민자역사를 비롯해 노량진뉴타운, 흑석뉴타운, 신길뉴타운과 수산시장 재개발 등 여러 호재들이 권리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대 상권 중 하나인 명동이 자리한 중구는 2007년 1억3694만원에서 2008년 1억4510만원으로 5.95%, 종로구도 2007년 1억2869만원에서 2008년 1억3479만원으로 4.74% 올랐다. 신촌상권이 포함된 서대문구도 2007년 1억600만원에서 2008년 1억908만원으로 2.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권리금 변동 추이가 갈리는 이유에 대해 지역별 상권 특성과 임대조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예비 창업자들의 시선이 임대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서울 서북부 지역 상권으로 쏠리면서 동남부 지역 상권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서울 서북부 지역 상권은 생활 밀착형 업종이 많고 주말에도 영업이 활발히 이뤄지지만 동남부 지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주말 영업을 포기해야 하는 오피스 상권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이어 “지역별 임대조건의 차이도 이 같은 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비슷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서북부 지역보다 2배 가량 비싼 동남부 지역의 임대 조건은 점주 수익성 측면에서 명확한 마이너스 요소”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월 점포라인에 매물로 등록된 점포 현황을 보면 신촌 상권의 1층 93㎡ 점포가 보증금 1억 원, 월 임대료 250만원, 권리금 1억 5000만원의 조건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강남 대치동 상권에서는 1층 83㎡ 점포가 보증금 1억 5000만원, 월 임대료 480만원, 권리금 2억 원 선에 나왔다.

“서울 동남부 지역에서 점포를 구하려던 예비창업자들의 환상이 깨지면서 서북부 지역 매물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서북부 쪽 주요 상권에는 간간이 급매물이 나올 뿐 빈 점포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시로 매물 정보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체적인 현상을 종합해보면 서울 동남부 지역의 권리금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그간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보던 서북부 상권의 가치가 돋보이는 양상 이라며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울 지역 주요 상권들의 위상이 재편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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