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에서 점포 권리금이 가장 비싼 지역은 명동 상권이 포함된 중구로 나타났다.
최근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시내 점포 매물 6,758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구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1억4,414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구는 지난해 4분기 1억2,621만원(증가율 14.20%)으로 서울 25개 구 중 3위에 그쳤으나 3개월 만에 서초구와 종로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4위에 머물렀던 강남구도 1억2,124만원에서 3.95% 오른 1억2,604만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4분기 1위였던 종로구는 1억3,028만원에서 7.85% 증가한 1억4,051만원의 평균 권리금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고, 2위였던 서초구는 1억2,866만원에서 4.05% 떨어진 1억2,345만원으로 4위로 떨어졌다.
이 밖에 노원구와 마포구는 각각 15.9%, 15.8%의 권리금 상승률을 보이며 상위 10개 구에 새로 포함됐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4분기 5위, 7위에 포진했던 관악구와 구로구는 답보상태을 보이며 10위 권 밖에서 밀려났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권리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중랑구로 이 지역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8,39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권리금이 가장 높은 중구 소재 점포와 비교하면 58.20% 수준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낮은 곳은 금천구 8703만원, 도봉구 8752만원 순이었다.
한편, 올 1분기 들어 서울에서 권리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로 조사됐다.
성동구의 지난해 4분기 권리금은 7,812만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 23위였으나 올 1분기 들어 27.20% 상승한 9,937만원을 기록, 5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양천구가 26.82% 오르며 1억1,149만원의 권리금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점포 권리금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6월 말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퇴직자들의 생계유지 수단으로서의 소자본 창업이 각광받고 있는데다 계절적으로도 가정의 달 5월, 7~8월 여름 휴가철 등 창업수요 발생의 재료가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역 간 점포 권리금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만큼 창업 시 입지 선정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해 4분기 1위 지역 대비 25위 지역의 권리금은 56.40%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58.20%로 1.8%P 늘었다”며 “권리금의 높고 낮음은 해당 지역의 소비 수준이나 집객력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불황의 여파로 권리금 거품이 확 빠졌던 것에 대한 반동 현상으로 권리금이 과도하게 책정된 사례도 있다”며 “예비창업자들은 과욕을 버리고 가지고 있는 예산에 맞춰 신중하게 창업 과정을 밟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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