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는 작년 말 금융위기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전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수도권까지 확대하면서 상가가 아파트 대체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입찰이 진행된 판교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20개 점포에 123명이 몰려 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각금액으로만 100억원. 비슷한 시기 분양된 남양주 진접지구 역시 15개 점포 중 14개 점포가 낙찰되면서 30여억원의 돈이 몰렸다.
하지만 상가투자 전문가들은 상가시장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보다 세심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주문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금리가 오르는 시점으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상가에 투자하기 보다는 적은 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며 '임대료 확정상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상가 등이 유망한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 개발호재 탄 영등포·구로 등 서남권 주목
상가 투자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입지와 배후 수요다. 판교나 진접지구와 같이 배후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 있는 곳이라면 입지와는 상관없이 수요가 받쳐줘 유망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어려운 서울의 경우라면 입지는 투자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때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상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영등포·구로 등의 서울 서남부 상권이다. 서울시의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지역이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큰 호재다.
특히 영등포의 경우 최근 타임스퀘어라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인근 집값과 상가 권리금 및 임대료 상승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런 시장의 기대감은 실제 통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점포 거래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8월 중순까지 서울 소재 점포 매물 6533개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구로구(1468만원)로 조사됐다. 영등포 역시 1386만원으로 대표적인 서부 상권인 신촌이 버티고 있는 서대문구(1141만원)에 비해 245만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구로역 '나인스 에비뉴' 등 대형상가 관심
이에 따라 강남, 명동, 신촌 등 A급 상권에 비해 기반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뛰어난 수익률과 경쟁이 심하지 않은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 유동인구 50만명이 넘는 구로역 인근에는 '나인스 에비뉴(02-6678-7299)'가 분양 중이다. GS건설(006360)(93,600원 1,900 +2.07%)이 시공한 '나인스 에비뉴'는 백화점식 쇼핑몰이라는 컨셉트를 내걸고 있다. 지하5층~지상36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져 건물 내 수요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100% 임대형으로 공급되고 전체 매장의 약 30%가 직영체제로 운영돼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며 실투자금은 3400만~7250만원 가량으로 연간 1020만~2170만원의 수익을 2년간 보장받는다.
이와함께 동작구 노량진 민자역사(02-821-9900) 역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장기임대 방식으로 공급되며 지상 5~6층 ‘더큐’의 임대가는 3.3㎡당 3000만~35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는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파크원(Parc1) 상가도 분양을 하고 있다. 파크원은 4만6465㎡ 부지에 69층과 52층짜리 오피스빌딩과 지상 8층 쇼핑몰(연면적 17만㎡), 객실 350여 개를 갖추고 지상 32층 규모로 지어지는 국제 비즈니스호텔 등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