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에게는 주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점포다. 지난 1년 간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면서 점포는 투자 수단을 넘어 이제 생계유지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계형 창업자는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 따라서 점포를 구할 때는 권리금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반대로 내놓을 때는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거래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점포를 싸게 구해서 비싸게 넘길 수 있을까.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등록된 서울 소재의 점포매물 1만7910개(평균면적: 168.59㎡, 169㎡)를 분석한 결과 점포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3월, 가장 낮았던 때는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평균 점포 매매가는 1억7377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8월 평균 매매가는 1억4855만원으로 3월보다 14.51%(2522만원) 낮았다. 즉 3월에 점포를 구했다가 영업 부진으로 8월에 점포를 처분한 자영업자는 약 2500만원의 손해를 추가로 입은 셈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3월은 각 급 학교의 개학, 국내 기업의 신규인력 채용 등 영업 호전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시세가 오르고, 8월은 국내 기업들의 휴가, 폭염 등의 요인으로 매물도 적고 거래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아 시세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월부터 10월까지 점포라인에 등록된 매물수량 추이를 보면 8월 매물은 1084개에 그쳤다. 3월의 2601개에 비하면 42%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아울러 점포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차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매출액이다. 차익을 얻었다 해도 영업과정에서 매출부진으로 손해를 입었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
매물들의 월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올해 중 실적이 가장 좋았던 시기는 지난 10월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매출액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고 10월 들어서는 올해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었다. 가장 매출실적이 저조했던 1월(평균 매출액: 1594만원)에 비하면 평균 536만원(33.62%)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만약 한 자영업자가 올해 3월 점포를 구해 영업을 시작했다가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해 8월 경 점포를 팔았다면 매매가 차이와 매출 감소로 인해 5개월 만에 약 3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이 같은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점포 시세에 대해 꾸준히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 팀장은 “점포 시세는 경기 흐름과 굉장히 밀접하기 때문에 변동이 심하지만 넓게 봤을 때 일정한 증감 패턴이 있다”며 “점포거래 시세동향을 알아두면 결국 당사자 이익으로 귀속되는 만큼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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