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권리금이 서서히 오르고 있지만 점포 보증금은 불황으로 신음하던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점포 자체의 가치보다 점포가 창출 가능한 수익성이나 기회요인 등 무형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올해 1월 점포거래소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점포 1000여개를 전년 동월 매물과 비교 조사한 결과 서울 소재 점포의 1㎡당 보증금은 21.9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금이 떨어졌다 해도 월 임대료가 올랐다면 전세 환산가로 따져 변동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올 1월 등록 매물의 임대료 총액 역시 2009년 1월 대비 26.9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보증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동구였다. 강동구 소재 점포의 보증금은 지난해 1월 35만9747만원(1㎡당)에서 18만1829원(-49.46%)으로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월 임대료는 219만원에서 226만원으로 7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가로는 700만원 상승에 그친 셈이다.
최근의 보증금 하락 추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점포 수요자들의 정보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관련 정보가 별로 없던 예전처럼 단순히 점포의 시설 가치와 중개업자의 말만 믿고 계약하는 게 아니라 주변 상권이나 유동인구, 지역 개발계획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알아봄으로써 점포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중심상권에 위치한 일부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 보증금이 임대 수요자에게 매력을 잃으면서 불황 등 외부 요인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시세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권리금 상승세에 비춰보면 보증금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라며 “보증금 하락은 창업초기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자금 운용 범위를 넓혀 주는 등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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